[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패션기업 F&F가 중국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2019년 MLB 브랜드를 앞세워 본격 공략에 나선 중국 사업이 이제는 그룹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다만 중국 매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향후 성장과 함께 의존도 확대라는 과제도 동시에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F&F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60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5056억원)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중국 사업이 있었다. F&F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3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85억원과 비교하면 17.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이 3968억원에서 3799억원으로 오히려 역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F&F의 중국 사업은 2019년 MLB 브랜드를 앞세워 본격화됐다. 당시 F&F는 중국 현지에 100% 자회사인 F&F차이나(당시 F&F상하이)를 설립하고 직접 사업을 운영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지 파트너에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일반적인 방식 대신 매장 운영과 유통, 마케팅 등을 직접 통제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내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은 물론 직영점과 대리상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단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중국 시장에서 선택한 공격적 사업 확장 전략의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중국 사업은 진출 초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F&F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2021년에는 중국 매출이 38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최근에는 MLB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F&F는 '디스커버리 채널'과의 라이센스를 통해 2012년 8월부터 아웃도어 컬쳐 브랜드인 'DISCOVERY'를 전개하고 있는데 2024년 7월 DISCOVERY의 아시아 사업 라이센스 권리를 취득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중국 장춘에 DISCOVERY 1호점 열며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는 MLB 단일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MLB로 구축한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디스커버리까지 안착시킨다면 중국 내 성장 동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F&F의 글로벌 사업 가운데 중국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분기 F&F의 전체 매출은 5609억원이지만 내부거래 등 연결조정을 반영하지 않은 각 사업부문별 합산 매출은 7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의 비중은 42.3%로 2024년과 2025년에는 30%대에 그쳤던 중국 비중이 올해 1분기 40%대로 높아진 점이 눈길을 끈다.
반면 일각에선 미국과 영국 등 서구권 매출은 전년 대비 역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이러한 지역 편향적 구조가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중국 사업 확대는 F&F의 최대 성장동력이지만 동시에 특정 국가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 시장은 경기 상황과 소비심리 변화, 현지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한때 중국 사업을 등에 업고 호황기를 보냈지만 이후 현지 경기 둔화와 경쟁 격화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MLB 성공 신화를 디스커버리로 이어가면서 글로벌 매출 다각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F&F 글로벌 전략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F&F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1분기 중국 시장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더우인(틱톡), 징둥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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