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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핵심업무지구 입성...F&F의 영리한 '사옥테크'
박안나 기자
2026.01.14 07:00:22
신축 프라임급 오피스 '센터포인트 강남' 매입…기존 사옥 '구다이글로벌'에 임대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3일 09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통업계가 장기간 지속된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의 여파로 시름을 앓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막한 대외환경 속에서 유통업계는 부동산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본업 부진으로 떨어진 체력을 만회하기 위한 든든한 안전자산 마련이 목적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최근 국내 유통기업들의 다양한 부동산 투자와 운용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F&F 사옥 전경(제공=F&F)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패션 전문기업 F&F가 역삼동 시대를 끝내고 강남역 핵심입지인 '센터포인트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한 이후 1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F&F는 강남 테헤란로 핵심 업무지구에 신사옥을 마련한 뒤 기존 거처였던 역삼동 사옥은 안정적 임대수익을 올리는 투자부동산으로 탈바꿈시켰다. 갈아타기로 핵심지구 입성에 성공해 우량자산을 확보한 데다 기존 사옥에서는 안정적 현금흐름이 창출되면서 F&F의 '사옥테크' 전략에 눈길이 쏠린다.


F&F는 2025년 4월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센터포인트 강남'에 입주를 완료했다. 2008년부터 약 17년간 사용해온 역삼동 사옥을 떠나 강남권 업무권역(GBD) 핵심 입지로 본사를 옮긴 것이다. 센터포인트 강남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신축 오피스 빌딩이다. 강남역을 기준으로 반대편에는 삼성전자·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 사옥이 밀집한 삼성타운이 자리하고 있다.

 

F&F 신사옥( 센터포인트 강남) 위치도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센터포인트 강남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8길 8에 위치한다. 연면적 약 2만7000㎡, 대지면적 약 2200㎡ 규모로 지하 6층~지상 14층으로 구성된다. 2024년 말 준공된 신축 프라임급 오피스다.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강남역 일대는 테헤란로와 삼성역 축과 함께 강남권 업무권역(GBD)의 중심으로 꼽힌다. 유동 인구와 교통 접근성, 기업 집적도가 높아 임대료와 자산가치 모두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F&F의 센터포인트 강남 매입이 한 차례 우여곡절을 거친 뒤 내려진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센터포인트 강남을 사옥으로 낙점하기 전 F&F는 서초역 인근에 위치한 '마제스타 시티 타워1'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17년 준공된 준신축 오피스로 당시만 해도 유력한 사옥 후보로 거론됐다.


문제는 마제스타 시티 타워1에는 기존 임차인의 임대차 계약이 5년 이상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F&F가 사옥으로 즉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F&F는 인수 철회를 결정했다. 이후 F&F는 빠른 시일 내 입주가 가능하면서도 입지 경쟁력을 갖춘 대안을 물색했고, 그 과정에서 준공을 앞둔 센터포인트 강남을 선점했다. F&F는 2023년 말 센터포인트 강남을 선매입했으며, 2024년 말 사용승인을 거쳐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뒤 신사옥에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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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포인트 강남이 신축 건물인 데다 강남역 역세권으로 GBD 중심부인 테헤란로테 자리한다는 점에서 서초역에 위치한 마제스타 시티 타워1 대비 입지·상품성 모두 한 단계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마제스타 시티 타워1 인수 포기가 더 우수한 자산 확보로 이어진 셈이다.


센터포인트 강남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기존 F&F 역삼동 사옥의 성격도 달라졌다. 역삼동 사옥은 F&F가 과거 직접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린 자산이다. 본관과 별관으로 구분되는데 두 건물의 연면적 합계는 약 4800평 규모다. 장부가액은 3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인근 시세를 적용하면 평당 4000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경우 역삼동 사옥의 몸값은 20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장부가 대비 최대 1600억원 수준의 매각 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F&F는 즉각적인 매각 대신 임대를 택했다. 사옥 이전 이후 해당 자산을 투자자산으로 재분류하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K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과 역삼동 사옥 전체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우량 임차인이 전체 면적을 사용하면서 공실 리스크를 사실상 제거했고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만큼 공실 우려를 낮췄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카드도 다시 꺼낼 수 있는 상황이다. 공실 리스크를 낮춘 만큼 향후 매각이 추진될 경우 순조롭게 원매자 물색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F&F 관계자는 "기존 역삼동 사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를 거친 뒤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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