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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재개발'·도곡 '신사옥'… 오리온, 자산 리밸런싱 본격화
권재윤 기자
2026.01.21 07:00:20
60여년 만의 본사 이전...노른자 땅 개발로 자산 효율 '쑥'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0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통업계가 장기간 지속된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의 여파로 시름을 앓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막한 대외환경 속에서 유통업계는 부동산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본업 부진으로 떨어진 체력을 만회하기 위한 든든한 안전자산 마련이 목적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최근 국내 유통기업들의 다양한 부동산 투자와 운용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오리온 용산 사옥 (출처 = 딜사이트DB)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오리온그룹이 도곡동 신사옥 이전을 기점으로 용산 본사 부지를 초고층 복합단지로 탈바꿈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노후 부동산을 고수익 자산으로 전환하는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막대한 자산가치 상승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1960년대부터 용산구 한강대로 일대 현 사옥을 본사로 사용해 온 '용산 토박이'다. 부지에는 지상 5층 규모의 본사 사무동과 공장이 위치해 있지만 생산·유통 시설이 지역 공장으로 이전하며 본사 사무동 외의 상당 부분은 주차장 및 창고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로 인해 부지 활용도가 낮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오리온은 2021년 도곡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마켓오 도곡점(강남구 남부순환로 2745)이 위치한 부지를 신사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마켓오 도곡점은 오리온이 직접 운영하던 이탈리안·컨템퍼러리 레스토랑 겸 웨딩·연회가 가능한 복합 외식 공간으로, 매봉역 인근 약 1000㎡ 규모 부지에 자리하고 있다. 해당 부지를 레스토랑보다는 사옥으로 개발할 경우 토지 이용 효율과 자산가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리온 신사옥의 완공 일정은 2년 이상 미뤄졌다. 당초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는 올해 상반기 준공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자재비·공사비 급등, 인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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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대목은 회사가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신사옥 건립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PF를 활용할 경우 공사 지연이 길어질수록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오리온은 자체 자금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오리온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예치금 및 현금·현금성자산)은 1조1576억원에 달해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사옥 이전이 완료되면 오리온은 용산 사옥을 철거하고 부지 재개발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개발 계획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지하 5층~지상 38층 규모의 상업·주거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오리온 용산 부지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으며 본격적인 착공은 2026년 하반기, 준공은 2029년으로 계획돼 있다.


용산 일대에서도 '노른자 입지'로 평가받는 재개발 부지는 향후 오리온 자산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점쳐지고 있다. 용산 사옥이 4·6호선 삼각지역 환승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는 용산전자상가·캠프킴·용산공원 등 대형 개발사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으로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인근 철도정비창 일대에 조성될 예정이기에 향후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의 '도시공간 대개조' 프로젝트 핵심으로, 비즈니스·주거·여가 기능이 결합된 입체복합 수직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오리온의 도곡동 신사옥 이전과 용산 부지 재개발은 모두 일련의 자산 재배치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도곡동 부지는 강남 핵심 입지에 위치해 사옥으로 개발하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노후화된 용산 자산을 재개발하면 고수익 핵심 자산으로 전환돼 막대한 임대·분양 수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오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공사 일정에 변수가 생기면서 사옥 이전 일정이 2026년으로 조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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