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가 장기간 지속된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의 여파로 시름을 앓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막한 대외환경 속에서 유통업계는 부동산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본업 부진으로 떨어진 체력을 만회하기 위한 든든한 안전자산 마련이 목적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최근 국내 유통기업들의 다양한 부동산 투자와 운용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의 모회사인 에스와이에스홀딩스가 용산전자랜드 부지를 호텔로 개발하기로 하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약 40년 만에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에 착수하면서 자산가치가 급증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형 개발 사업이다. 글로벌 기업의 헤드쿼터(지역본부)를 유치해 홍콩에 버금가는 국제 비즈니스 허브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도시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의 중심은 용산역 뒤편 일대로 국제업무 기능이 집중된 복합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용산전자상가 부지는 이 국제업무지구의 동측에서 단지를 감싸는 형태로 자리 잡고 있어 개발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핵심 입지로 꼽힌다.
용산전자랜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문을 열었다. 당시 청과물 시장이 가락동으로 이전한 뒤 나진상가를 중심으로 전자제품 상가와 가전 양판점이 모이면서 현재의 상권이 형성됐다. 약 40년 만에 이 일대가 공공 주도의 대규모 개발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이미 나진상가 부지는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에스와이에스홀딩스는 전자랜드 본사가 위치한 용산전자랜드 1동(현재 주차장 부지)과 별관 부지를 호텔과 오피스텔로 개발하기로 했다. 개발이 이뤄지는 총 대지 면적은 약 7800㎡(2358평), 연면적은 15만1814㎡(4만5924평)이다. 개발 규모는 오피스텔 264세대, 호텔 객실 265실이다. 호텔 운영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쉐라톤에 위탁을 맡길 예정이다. 호텔 개장은 2029년으로 계획돼 있다.
에스와이에스홀딩스는 용산에서도 대규모 필지를 보유한 대표적인 '용산 땅부자'로 분류된다. 이 회사의 총자산은 1조5652억원으로 이 가운데 82.7%인 1조2937억원이 토지 자산이다. 특히 2024년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평가잉여금만 8662억원이 증가하며 자산 가치가 크게 뛰었다.
반면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의 본업인 가전 양판점 사업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은 2023년 5998억원에서 2024년 5220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각각 229억원, 1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장 수는 2020년 말 기준 136개에서 2024년 말 107개로 5년새 29개가 줄었다.
전자랜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경쟁력을 잃은 가전 양판점 사업 대신 용산개발 시점에 맞춰 호텔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호텔사업은 홍봉철 에스와이에스홀딩스 회장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와이에스홀딩스 관계자는 "기존 용산 전자랜드 임대관리 업무에서 호텔 도입을 통해 사업 파이 확장 계획은 있으나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선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맞춰 용산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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