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양사가 칩플레이션, 이란 전쟁 등 악재 속에서도 유리 인터포저 등 유리 기판 사업과 인공지능(AX) 전환 등 신사업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사는 신사업 투자와 함께 원가 구조 혁신을 통해 이란 전쟁과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부담 가중 등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년 디산협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글래스 인터포저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 인터포저 등 반도체용 유리 기판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유리 기판을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신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투자를 마무리하고 본격 시양산 단계에 들어간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8.6세대 라인은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양산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OLED를 활용한 IT 제품이 접목될 경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AI와 관련된 기술이 IT 제품과 잘 시너지를 이룬다면 OLED의 장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IT 제품 붐이 일어나게 되면 비즈니스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생산의 AX 전환 전략을 통해 제품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사장은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에 가상설계(VD)와 AI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국내 최초로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GTC 2026'에 초청받았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AI 플랫폼 '피직스네모(PhysicsNeMo)'를 활용해 디지털 트윈 패널 툴(DPS)을 개발하고 생산의 AX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유리 인터포저,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 분야도 사업화가 가시화되는 시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러 경쟁사들이 연구하고 있는 기술은 다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업인 OLED 사업에서도 중저가형 패널인 OLED SE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파나소닉은 LG디스플레이의 보급형 패널인 OLED SE를 활용해 고급형 TV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정 사장은 "OLED 사업에 대해서는 프리미엄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OLED SE 패널에 대해서는 "OLED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패널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OLED의 프리미엄 가치를 지키면서 고객사들의 비용 부담을 지원하기 위해 OLED SE 패널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사는 '칩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가 부담 상승 등 디스플레이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사태 추이를 주시하며 원가 구조 혁신 등 경쟁력을 강화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하반기로 이어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물류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름 등 석유 기반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원가 구조 혁신 등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사장은 "결국 원가 구조 혁신과 협력사와의 노력 등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극복할 경우 또 하나의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사장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세트 가격이 오를 경우 회사에 어떤 영향이 발생할지 따져보고 있다"며 "메모리 수급 상황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도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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