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위치한 호텔 더 보타닉 세운 명동의 시행사인 디블록파트너스가 최근 9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프로젝트가 부동산 경기 하락 국면 초기에 추진되며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달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며 급한 불을 껐다. 만기를 2년으로 잡아 최대한 시간을 벌며 미분양 물량을 털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디블록파트너스가 지난달 말 유동화회사(SPC)를 통해 955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2년 뒤인 2028년 2월 27일까지다. 이번 자금 조달은 신규 투자금이 아니라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차환 성격의 자금이다. 미분양 해소 여부가 향후 사업 정상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채무를 자산으로 대신 상환하는 대물변제 논의에 앞서 분양을 이어갈 시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사업장은 서울특별시 중구 입정동 97-4번지 일원(세운재정비촉진지구 3-6,7 구역)에 위치한다. 착공은 2021년 8월에 돌입해 준공은 2024년 9월 마무리했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당시 착공 이후 금리인상 등 부동산 경기침체가 겹치며 분양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사업장의 시행법인은 현재 디블록파트너스가 맡고 있지만 초기 법인명은 더센터시티제이차다. 한호건설그룹이 디블록그룹으로 재탄생하면서 사명을 바꿨다. 세운지구 3-6,7 구역과 3-3, 3-9를 개발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이다.
주주구성은 한호건설의 오너일가인 신승환(35%), 신혜수(35%), 이정임(30%)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는 한호건설그룹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활동 중인 박래영씨가 맡았다.
디블록파트너스는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234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다. 전년도 마이너스(-)734 억원 대비 1년 사이 500억원의 적자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역시 부동산 경기의 회복이 더뎌 적자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블록그룹은 '호텔 더 보타닉 세운 명동'의 분양률 상승을 위해 개발 초기부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당 건물은 이름만 3번 바뀌었다. 초기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로 개발을 시작했으나 2022년 분양 시점에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로 변경했다. 그러다가 2024년 말 건물을 호텔로 개장하면서 현재의 이름인 호텔 더 보타닉 세운 명동으로 이름을 다시 교체했다.
하지만 준공 이후에도 사업장은 정상적인 회수 국면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 구역은 생활형 숙박시설로 공급됐는데, 당시 생활형 숙박시설 규제와 실거주 논란이 맞물리면서 분양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수분양자들은 실거주 가능 여부 등을 둘러싸고 시행사와 갈등을 겪으며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진 상태다. 이후 시행사 측은 브랜드를 '호텔 더 보타닉 세운 명동'으로 변경하고 호텔 운영 형태로 사업 방향을 조정했지만 미분양 물량이 상당 부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준공 이후에도 금융 조달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분양 속도가 채무 상환과 재무 부담 완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더 보타닉 세운 명동은 입지적 장점과 고급화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분양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 역시 공사비 회수를 위해 분양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행사와 할인 분양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를 통해 공사비를 회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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