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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법인 매각했지만…벼랑 끝 코다코, 감사의견 촉각
노만영 기자
2026.03.10 10:05:13
회생채권 변제 재원 확보했지만 회계증거 확보 관건…상장폐지 가처분 판단 '분수령'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9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다코 2025년 반기보고서 외부감사결과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멕시코법인 자산 매각으로 회생채권 변제 자금을 마련한 코다코가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적정'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25년 감사의견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판단과 맞물려 향후 상장 유지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다코의 2023·2024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상장폐지 결정 및 정리매매 개시를 통지했다. 하지만 코다코가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정리매매는 보류된 상태다. 법원의 판단이 장기간 지연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2025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이 향후 거래 재개 및 상장 유지 시나리오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5년 반기보고서 검토 과정에서도 외부감사인은 회생절차 이행을 위한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과 종속기업인 멕시코법인(MKDC)의 기초 잔액에 대한 감사증거 부족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상장폐지의 벼랑 끝에 몰린 코다코가 이번 2025년 결산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최근 확보한 자산 매각 대금의 투명한 집행과 해외 법인 관련 회계 의혹 해소가 선결 과제로 지목된다.


◆ 과도한 차입경영…법차손 부메랑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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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코는 1997년 2월 설립된 차량용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부품 제조사로, 2000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6년 4월 주가가 20만원에 근접하며 당시 시가총액이 2800억원을 웃도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2010년대 이후 설비 확장 과정에서 차입이 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됐다.


이자부담과 함께 영업부진까지 겹치며 위기가 가중됐다. 코다코는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 2678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으나 차입금 이자비용 등 금융원가 부담이 커지며 영업외비용이 영업이익을 상회했다. 그 결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법차손) 36억원, 당기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매출액 2586억원, 영업손실 181억원 등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당기순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약 300억원 수준이던 이익잉여금이 90억원 수준으로 급감하며 재무 완충력이 빠르게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당시 재무구조는 레버리지 의존도가 높고 자기자본 완충력이 약한 형태에 가까웠다. 부채비율이 300%를 웃도는 상황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큰 만큼, 영업이익이 둔화하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구조였다.


코다코 2020~2022년 주요 재무지표 (그래픽=신규섭 기자)

결국 상장 유지 측면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 코다코는 2020년 매출액 1966억원, 영업손실 16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214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코다코의 자기자본은 171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 규정 상에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법차손 10억원 이상이면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시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 코다코는 2020년에 이어 2022년에도 자기자본을 상회하는 수준의 법차손을 기록하며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 회생 후 출자전환으로 상장 유지


실적 개선을 통해 법차손 비율을 낮추지 못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착수와 거래정지 가능성이 커지자, 코다코는 기업회생 신청이라는 강수를 택했다. 코다코는 2023년 9월 수원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당시 자산총계는 2220억원, 부채총계는 3138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상회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였다.


회생 신청 직전 매출채권이 약 5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금성자산은 6억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회생 신청 직후 법원의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으로 채권자의 개별 강제집행이 제한되면서 기계장치(1314억원)·재고자산(748억원)·건물(618억원)·토지(486억원) 등 상당 규모의 유형자산이 보전됐다.


법원은 코다코를 청산하는 대신 계속기업으로 존속시키는 편이 회수에 유리하다고 보고 채권자 동의를 거쳐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조사위원들은 코다코의 청산가치를 820억원, 계속기업가치를 1408억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라 코다코는 시인된 회생채권 총액 2054억원 가운데 69%(1417억원)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31%(636억원)는 2033년까지 현금으로 분할 변제하기로 했다.


자본 구조도 대폭 손질됐다. 코다코는 1차로 주식병합 방식의 무상감자(2대1)를 단행해 자본금을 214억원에서 107억원으로 줄였다. 이후 약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한국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코다코는 회생 신청 직전까지 산업은행으로부터 시설자금 91억원과 운전자금 753억원 등 총 844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528억원을 출자전환해 4366만7530주(15.52%)를 취득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코다코는 추가로 20대1 주식병합(감자)을 단행하며 주식 수를 재정비했다. 출자전환과 유상증자에 따른 자기자본 확충 효과가 반영되면서 코다코의 자본총계는 1182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도 이전보다 크게 낮아지며 상장 유지 요건 측면의 부담은 일부 완화됐다.


그럼에도 회생 절차를 밟으며 상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코다코는 계속기업 불확실성과 감사증거 부족을 이유로 2023년과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자금조달 능력과 해외 종속회사 회계자료 확보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지적돼 왔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회생담보권은 896억원, 회생채권 624억원 등 총 1520억원이며 변제기간은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회생채권 중 57억원이 변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년 내 상환이 도래하는 유동회생채무가 835억원에 달해 단기 유동성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코다코는 최근 회생계획 이행 재원 마련을 위해 MKDC 관련 사업권 양도 거래를 통해 2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MKDC는 2015년 9월 멕시코에 설립한 자동차 부품 제조 및 공정업체로 2019년 북미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에 선정됐다. 코다코는 지난해 12월 MKDC 영업권을 현대트랜시스 멕시코 파워트레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MKDC 매각으로 회생채권 변제 재원 마련이라는 과제는 일부 해소됐지만, 감사의견 '적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회계증거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단순한 자금 확보만으로는 기존 감사의견 거절 사유가 해소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앞서 코다코의 외부감사를 맡았던 삼덕회계법인은 2023년과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MKDC 재무제표 및 손상검토에 대한 감사증거 미확보 등을 이유로 2년 연속 연결 기준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 결국 멕시코 법인 관련 재무자료 확보 여부가 이번 결산 감사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25년에는 외부감사인이 예지회계법인으로 변경된 만큼 동일 쟁점에 대해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다코 관계자는 "일정이 지연되긴 했으나 멕시코 법인 매각이 완료돼 회생계획안 이행을 위한 자금 조달 문제는 해결됐다"면서도 "(MKDC 재무제표 관련한 감사의견 거절 부분에 대해선) 외부감사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당시 지적된 내부회계 관리제도 문제에 대해선) 2024년 적정의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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