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라인게임즈가 조동현·배영진 공동대표 체제를 앞세워 리더십 재편에 나섰다. 직전 조동현·박성민 공동대표 체제에서는체제에서 경영 효율화를 통해 적자폭을 줄였지만, 흥행작 부재 영향으로 매출도 축소되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흑자전환 및 재무체력 회복과 같은 핵심 과제를 떠안게 된 차기 경영진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335억원·영업손실 149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매출435억원·영업손실 161억원)보다 매출은 100억원가량 떨어지고, 영업손은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39억원에서 314억원으로 적자폭을 축소했다.
라인게임즈는 2017년 창립 이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대형 흥행작을 좀처럼 배출하지 못한 탓이다. 2022년 모바일게임 '언디셈버'와 '대항해시대 오리진'으로 반등을 노렸으나 흥행에 부침을 겪었다. 개발 자회사들의 비용 부담이 모회사인 라인게임즈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는 라인게임즈가 거둔 최근 5년 동안의 실적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출은 ▲2021년 433억원 ▲2022년 827억원 ▲2023년 489억원 ▲2024년 435억원 ▲2025년 335억원이다. 2022년 신작 2종을 통해 매출을 일정 수준 벌어들인 이후 하락세다.
기존작의 서비스 하향 안정화에 따른 이용자 감소와 신작 부재 영향이 컸다. 매출의 약 98%를 차지하는 게임사업 매출은 2022년 814억원에서 2025년 331억원으로 3년 동안 약 60% 급감했다. 2023~2024년 사이엔 약 10% 감소했으나, 2024~2025년엔 약 24% 줄어들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매출 감소세 속에서도 영업손실폭을 줄여왔다는 것이다. 라인게임즈의 영업손실액은 ▲2022년 410억원 ▲2023년 394억원 ▲2024년 161억원 등으로 점차 축소됐다.
다만 신작 효과보다는 경영 효율화 및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1237억원에서 484억원으로 4년 동안 61% 급감했다. 감소폭이 두드러지는 지표는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다. 광고선전비는 261억원에서 13억원, 지급수수료는 319억원에서 144억원으로 각각 95%, 55% 줄었다. 공격적인 신작 마케팅을 집행할 만한 여력도 이전보다 약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023년 대비 2024년 영업손실은 60%가량 줄였다. 당기순손실은 1803억원에서 339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직전 체제인 조동현·박성민 공동대표 아래 조직 슬림화에 속도를 낸 결과다. 라인게임즈는 2023년 관계기업 손상에 의한 대규모 기타비용이 1175억원가량 발생한 이후 합병 및 매각을 통해 계열사 다이어트도 병행했다.
2024년 '언디셈버' 개발사 니즈게임즈를 매각하고, 개발 자회사 제로게임즈와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 레그를 흡수합병했다. 2025년에는 '주사위의 잔영' 개발사 스튜디오 포립을 매각하고, 모바일 게임 '라스트오리진' 일본 서비스를 맡아온 스튜디오발키리(옛 PIG. 피그)도 흡수합병했다.
그 결과 연결대상 종속기업 수는 2022년 11곳에서 2025년 5곳으로 줄었다. 자산총계 또한 ▲2022년 2339억원 ▲2023년 486억 ▲2024년 337억 ▲2025년 201억원 등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관계기업 손상, 자회사 매각, 흡수합병 등이 잇따르며 외형이 전반적으로 축소된 결과로 해석된다. 2017년 창립 이후 외부 개발사 인수를 통해 키워 왔던 몸집을 줄여나간 흔적이다.
다만 관계기업 투자에서 지분법손실 및 손상차손이 매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분법손실 규모는 ▲2022년 23억원 ▲2023년 153억원 ▲2024년 1억원 ▲2025년 1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손상차손은 ▲2022년 9억원 ▲2023년 11억원 ▲2024년 6억원 ▲2025년 11억원으로 집계된다.
2023년의 경우 대규모 관계기업 구조조정 여파가 지분법손실로 반영됐다. 2024년 장부가액이 0으로 떨어져 지분법적용이 중지된 관계기업이 많아지면서 1억원대로 줄었으나, 2025년 슈퍼어썸, 너디스타 등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13억원대로 올랐다. 이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은 아직 미완성인 것으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직전 조동현·박성민 공동대표 체제에선 비용 절감과 조직 슬림화를 통해 적자폭을 줄이긴 했으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모습이다.
이제 그 과제는 새로 출범한 조동현·배영진 공동대표 체제로 넘어왔다. 실적 반등 모멘텀 확보 및 투자 포트폴리오 개선, 재무체력 회복이 핵심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흥행작 배출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라인게임즈는 게임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신작 라인업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작 체제를 본격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PC 타이틀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엠버 앤 블레이드'를 필두로 한 3종 이상의 신작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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