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국내 콘텐츠 투자 시장 침체기에도 쏠레어파트너스가 연이은 흥행 잭팟을 터트리며 선구안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 초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왕과 사는 남자'를 시작으로 최근 개봉한 공포 영화 '살목지'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손익분기점(BEP)을 가볍게 넘어서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목지는 이날 기준 누적 관객 수 1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8일 개봉 이후 열흘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선 것으로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사례로 기록됐다. 살목지는 순제작비 약 30억원 규모로 손익분기점이 80만명 수준인데 이를 크게 웃돌며 본격적인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이번 성과는 개별 작품의 흥행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쏠레어파트너스가 투자한 작품들이 연이어 시장 반응을 얻으면서 하우스 전반의 프로젝트 선별 역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서다.
쏠레어파트너스는 올해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세계의 주인', '만약에 우리' 등 투자에 참여한 작품들을 연이어 흥행 반열에 올렸다.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라인업에서 성과를 낸 점이 특징이다. 콘텐츠 투자 특성상 개별 작품 성패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연속 흥행은 포트폴리오 전반의 적중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회수 경로도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쏠레어파트너스가 투자한 '휴민트'는 극장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 넷플릭스에 약 110억원 규모로 판매되며 손실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공개 직후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며 후속 수익 가능성도 입증했다. 박스오피스 성과에만 의존하지 않는 회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쏠레어파트너스가 시나리오 완성도와 시장 수요를 비교적 정확히 읽어낸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작 중심의 베팅보다는 관객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하는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신인 감독이나 독립영화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에도 투자를 이어가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왔다.
이와 함께 모회사인 나스닥 상장사 케이웨이브미디어(KWM)와의 협업도 투자 구조를 확장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쇼박스와의 공동 투자·배급에 참여한 '만약에 우리'를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 없다'에는 직접 투자자로 나서는 등 역할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제작과 유통 단계까지 관여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