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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개선계획 '조건부 승인'…매각 시계 빨라지나
이솜이 기자
2026.06.01 11:00:16
1조원대 자본확충 부담에 매각 '무게'…한투지주 등 금융지주 인수 후보군 '부상'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9일 12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미지=챗GPT)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받으면서 향후 1년6개월이 사실상 매각 시한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조원대 자본확충 부담을 고려할 때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독자 정상화보다 지분 매각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가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조건은 자본적정성 제고와 관련해 경영개선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며, 구체적인 안건은 관련 규정에 의거해 3년간 비공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위의 조건부 승인이 롯데손보가 매각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결정이라는 해석을 나온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경영개선권고'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뒤, 올해 1월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다. 당시 당국은 계획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불승인했다. 이후 당국의 조치 수위가 '경영개선요구'로 격상됐고, 롯데손보는 계획안을 보강해 다시 제출했다. 


롯데손보가 이번에도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면 적기시정조치 중 최고 단계인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개선명령 단계에서는 최대 6개월 영업정지나 보험계약 이전, 임원 직무정지 등 고강도 제재가 주어져 매각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손보는 앞으로 당국의 감독 하에 1년 반 동안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롯데손보가 경영개선요구에 따라 당국에 제출해야 하는 내용은 ▲사업비 감축 ▲부실자산 처분 ▲인력 및 조직운영 개선 ▲자본금의 증액 ▲금융지주회사 자회사로의 편입 ▲제3자 인수 ▲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 양도 등에 관한 계획 수립 등이다. 경영개선계획안에 유상증자 자구책에 더해 지분 매각 방안이 상세히 담겨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도 새로운 원매자를 찾는 데 협조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손보가 독자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려면 최소 1조원대의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이는 JKL파트너스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롯데손보의 자본건전성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기본자본비율은 50%인데, 단순 환산 시 롯데손보가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 확충 규모만 1조1591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엇보다 JKL파트너스가 금융위를 상대로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한 차례 대립했던 만큼, 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지분 매각에 전향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11월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부과받은 이후 금융위를 상대로 해당 처분의 집행정지 신청 및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올해 2월 취하했다. 


이 같은 기류는 롯데손보의 인사 변동에서도 감지된다. 롯데손보가 소송 취하를 결의한 지 일주일 만에 JKL파트너스 부대표이자 롯데손보 사장직을 맡았던 최원진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업계를 중심으로 금융당국의 적기시정 조치 리스크 관리의 책임을 묻는 쇄신성 인사라는 목소리가 나온 배경이다. 이후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가 직접 롯데손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판하며 매각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일 발판이 다져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시장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 중인 주요 금융지주를 유력한 원매자로 꼽는다. 세부적으로 보험업 진출을 공식화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해 인수합병(M&A)을 통한 보험 부문의 외연 확장을 노려볼 만한 신한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롯데손보의 매각 가격은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CSM(보험계약마진)만 2조원 이상에 달하는 등 보험사 중에서도 볼륨이 큰 편"이라며 "자금력이 탄탄하고 경영 안정성이 높은 금융지주 정도는 돼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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