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 기업 '비큐에이아이(BQ AI)'가 흑자 전환에도 대규모 무상감자를 추진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본업보다 금융수익에 의존한 실적 구조가 이어지자 결손금을 선제적으로 털어내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큐에이아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987만원, 별도 기준 198만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자회사(BECUAI VIETNAM)가 순이익 3789만원을 내면서 연결 실적 대부분을 차지했고 본사 역시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익 구조는 녹록지 않다. 비큐에이아이의 1분기 매출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원재료 성격의 언론사 뉴스 저작권료 매입액이 18억원에 달해 매출의 48.2%를 차지했다. 이 영향으로 본사는 영업단계에서 2억3447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비큐에이아이 측은 본업 적자 배경으로 신사업인 RDPLINE(Real-time Data PipeLine) 얼라이언스 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를 꼽았다. RDPLINE은 글로벌 데이터 파트너사와 협력해 AI 학습·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유통·거래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다만 RDPLINE 매출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연간 11억원 수준에 머물며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수익, 재테크 효과 덕분이다. 비큐에이아이는 75억원 규모 단기 금융상품 운용을 통해 약 8억3000만원의 이자수익을 거뒀고, 보유 중이던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단기 매매 목적 주식·채권 등) 10억원어치를 처분해 1억6000만원의 처분이익도 확보했다. 본업에서는 적자를 냈지만 금융자산 운용수익이 이를 상쇄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금융수익이 지속 가능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현재 비큐에이아이의 누적 결손금은 91억원으로 자본금(157억원)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28.56%로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기준(50% 이상)에는 못 미치지만, 하반기 들어 금융수익이 감소하고 본업 적자가 이어질 경우 자본잠식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 자본총계 기준 단순 계산으로는 약 34억원 규모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설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업계에서는 비큐에이아이가 오는 6월 임시주총을 통해 80% 무상감자를 추진하는 이유도 이 같은 재무 부담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무상감자가 완료되면 감소하는 자본금 약 126억원은 감자차익으로 반영된다. 회사는 이를 누적 결손금과 상계 처리해 결손금을 전액 해소할 계획이다.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정비해 향후 추가 손실 발생 시에도 자본잠식 위험을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비큐에이아이의 이번 행보는 1분기 흑자에 안주하지 않고 하반기 본업의 적자가 발생하기 전에 결손보전용 감자의 보통결의 및 채권자 이의제기 면제 룰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재무 부실을 정리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감자는 장부상 결손금을 털어내는 응급처치일 뿐, 본업의 적자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결손금은 다시 쌓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비큐에이아이 관계자는 "결손금 보전을 목적으로 한 감자 추진이 맞다"며 "RDPLINE 사업에 리소스를 집중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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