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하나생명 노사가 예고됐던 노조 결의대회를 하루 앞두고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잠정 합의에 도달하며 파국을 피했다. 다만 직원 지원책이 빠진 '청라 본사 이전' 문제가 여전히 핵심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어 향후 노사 갈등이 하나금융그룹 차원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하나생명에 따르면 하나생명 노조는 사측과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노사 간 일정 수준의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통상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앞서 하나생명 노사는 임금 인상률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하나생명 노조는 업계 평균 인상률인 4.5%를 근거로 약 4%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한 차례 임금 인상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추가 인상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직현 하나생명 노동조합 부지부장은 "물론 원하는 수준이 모두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사안이 오래되고 시급했던 만큼 일단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당초 하나생명 노조는 오는 11일 조합원 약 100명과 외부 연대 노조 약 50명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열어 임단협과 청라 본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 하나금융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의대회를 하루 앞두고 노사 간 잠정 합의가 이뤄지며 대규모 집단 행동은 일단 보류되는 분위기다.
상황이 바뀐 데에는 대규모 결의대회가 하나금융 지주 차원으로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 계열사 중 하나생명뿐 아니라 하나카드에서도 성과급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노조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겨냥한 공동 투쟁을 예고했고, 하나금융노조협의회 지부장들과의 공동 연대 투쟁에도 합의한 상태였다. 결의대회 전날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과 조우진 하나생명 노조 지부장이 직접 만나 논의를 진행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노조 역시 향후 더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라 본사 이전 문제 대응을 염두에 두고 우선 임단협부터 정리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교섭에서는 청라 본사 이전 문제는 별도로 다뤄지지 않았다. 노조 측은 청라 이전 문제가 임단협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는 만큼 우선 임단협을 정리한 뒤 본격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지원책이 빠진 청라 이전 계획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전 인원 규모가 120명에서 150명 사이로 계속 변경되는 등 계획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오는 6월부터 이전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주거·교통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 부지부장은 "회사의 대응이 직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임시 대응에 그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내부에서는 핵심 인력은 이전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오면서 직원들의 불만과 회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다음 달부터 청라 본사 이전 대응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노조는 하나금융 계열사 노조들과 지부장 회의를 열어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연대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임단협 잠정 합의가 이뤄진 만큼 당초 예고했던 24일 주주총회 투쟁은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조우진 하나생명 노동조합 지부장은 "3월 말 쯤 노사 상생 협약을 마련해 선언적인 의미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생명 측은 아직 관련 사안을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하반기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동 대상 부서와 인원 규모 등을 여전히 논의하고 있다"며 "지주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안인 만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