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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되나… 설계사 엑소더스에 인수 실익 '경고등'
이솜이 기자
2026.02.20 07:25:13
전속 설계사 6개월 새 반토막·현재 100명 수준…영업망 와해·GA 의존도 심화 부담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3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미지=Nano banana pro)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예별손해보험 매각이 본궤도에 올랐으나, 핵심 자산인 전속 설계사 조직의 붕괴로 인수 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잦은 매각 무산과 영업 정지 여파로 설계사 인력이 대거 이탈해 사실상 영업 기반이 와해됐다는 지적이다. 인수합병(M&A) 후 조직 재건과 시장 경쟁력 회복에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가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예별손보 소속 설계사 인력수는 100여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예별손보는 2025년 9월 예보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가교 보험사다.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보험 계약 유지·관리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예별손보의 영업 활동이 중단되면서 남은 인력들은 기존 계약 관리 업무만 제한적으로 수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MG손보의 매각을 수차례 추진해왔으나 번번이 무산됐는데, 이번이 6번째 시도다. M&A 작업이 지연되는 사이 MG손보의 부실은 누적됐고, 결국 지난해 5월 해당 보험사 정리를 위해 영업 일부 정지 조치를 내린 뒤 예별손보를 출범시켰다. 예별손보 체제에서도 신규 영업은 멈춰 있는 상태다.


설계 인력의 이탈은 예별손보 출범 직전 집중된 양상이다. 가장 최근 공시인 예별손보 출범 전 MG손보의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설계사 수는 284명으로, 2024년 말(616명)과 비교해 6개월 새 반토막났다. 당시 조직 내부에 MG손보의 영업 정지 가능성이 확산하면서 기존 설계사들이 개인·법인보험대리점(GA) 등으로 대거 이탈한 여파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예별손보가 새 주인을 찾고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시장 안착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놓는다. 부실 금융기관으로 각인된 브랜드 신뢰 회복은 물론, 와해된 설계사 조직 재구축 및 GA 채널 재정비 등 영업망 전반을 손봐야 하는 난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별손보의 취약한 전속 기반이 영업 통제력을 저하시킬 '트리거'로 지목된다. 전속 설계사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계약 CSM(보험서비스마진)을 확보하려면 외부 판매 물량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원수보험사가 GA에 수수료 협상 주도권을 내주게 돼 큰 비용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SM은 보험사의 미래 이익 가늠자로 통하며, 초기 보험부채로 계상되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각을 통해 보험이익으로 전환된다. 보험사가 앞으로 받을 보험료와 보험금·사업비 등 지출 항목을 따졌을 때 이익이 남을 것으로 예상되면 이를 CSM으로 쌓아뒀다 계약 기간에 걸쳐 손익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신계약 CSM은 2023년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체제에서 당해연도에 신규 체결된 보험계약에서 예상되는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설계사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객 관리 체계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설계사들은 본사의 교육 및 품질보증(QA) 등을 바탕으로 서비스 표준화를 구현할 수 있지만, 복수 보험사의 상품을 병행 판매하는 GA 중심 구조에서는 이 같은 영업 전략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이유다.


자연스레 예별손보의 열악한 영업 인프라가 인수 후보들의 완주 의지를 떨어트릴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보는 지난달 30일 하나금융지주·한국투자금융지주와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PEF) JC플라워를 예별손보 예비 인수자로 결정한 상태다. 


이후 내달 본입찰을 거쳐 오는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매각이 최종 불발될 경우 예별손보의 보험계약 보유분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5대 손보사로 이전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예별손보 출범 과정에서 우량 자산들을 선별해 가져왔고, 인력 조정 등에 따라 사업비 감소 효과로 CSM 지표 자체는 크게 개선됐다"며 "예비 인수자 측도 예별손보의 신규 영업이 정지된 상태인 점을 감안해 인수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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