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UAE)=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기술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합니다. 병원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의료기기를 만드는 게 회사의 비전입니다."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는 9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WHX 2026(World Health Expo Dubai 2026) 현장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래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몸을 담았다. 가족 중 1형 당뇨 환자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창업을 결심했다. 매일 반복되는 채혈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과 굳은살, 바늘 사용에 따른 2차 감염 위험 등을 줄여보자는 문제 의식이 출발점이었다.
2012년 설립된 라메디텍은 올해로 14년 차에 접어든 레이저 전문 기술 기업이다. 병원 중심의 고가 대형 레이저 장비를 90% 이상 소형화하면서도 높은 출력과 안정성을 구현한 '초소형 레이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저 발진기, 광학 부품, 파워 모듈 등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하며 플랫폼화에 성공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대표 제품인 '핸디레이(HandyRay)' 시리즈는 바늘 대신 레이저로 피부에 미세 홀을 형성해 말초혈액을 채취하는 장비다. 혈당, 당화혈색소, 헤모글로빈 검사 등 다양한 진단 영역에 활용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추진 중인 '핸디레이 글루(HandyRay-Glu)'는 채혈과 동시에 혈당을 측정하고 모바일 앱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종석 대표는 "당뇨 환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바늘로 채혈해야 하는데 통증, 공포감, 굳은살, 바늘 자국뿐 아니라 바늘 교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 위험까지 존재한다"며 "레이저는 순간 고열로 미세 홀을 형성하면서 동시에 살균 효과를 내기 때문에 바늘 찔림 사고 자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핸디레이 글루는 주요 소개 제품이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던 와중 카타르 보건당국 관계자가 부스를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최 대표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 중동·아시아·아프리카 바이어들과 십여 건의 미팅이 사전 조율됐다.
또 다른 축은 미용기기 '퓨라셀(PURAXEL)' 시리즈다. 병원에서 수억원에 판매되던 프락셀 레이저를 초소형화한 장비로, 통증이 적고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특히 레이저 발생기를 핸드피스에 탑재해 A/S가 간편하고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퓨라셀과 상위 모델인 퓨라셀 MX는 지난해에만 약 2000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MX가 1500대를 차지했다. 소모품 기반 구조로 반복 매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올해는 MX에 하이푸(HIFU) 기능을 추가해 복합 장비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중동은 향후 해외 매출 70% 달성의 전략적 거점이다. 그는 "사우디, UAE, 카타르 등은 구매력이 높고 의료 인프라 투자도 활발하다"며 "유럽 바이어와의 연결 통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증도 병행 중이다. 중동 지역 개별 국가 인증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유럽,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의료·미용기기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최 대표는 라메디텍의 중장기 목표로 3~5년 내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정부 R&D와 임상 지원을 통해 확보한 초격차 레이저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하겠다"며 "진단, 미용, 약물전달을 아우르는 레이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최 대표는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소모품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핸디레이 글루에 적용되는 일회용 '캡'은 채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을 차단하는 핵심 소모품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채혈 중 혈액이 튀어 의료진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C형간염 등에 노출된 사례가 보고된 적 있어 감염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의료기기 본체 뿐 아니라 감염을 막는 소모품에 대한 보험수가 지원도 중요하다"며 "당뇨 환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합병증 관리 비용을 줄여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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