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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뇌 노린다…SW-센서가 거대한 낙수
노우진 기자
2026.02.19 08:10:17
핵심 부품산업 가치사슬 체계가 아직 미비…정부 규제 샌드박스로 생태계 조성해야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8일 0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제공=보스턴다이내믹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한국의 로봇 생태계는 대기업 주도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비해 허리가 되는 중견·중소기업과 소프트웨어 벤처의 층이 얇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 상용화는 한국 로봇 산업에 거대한 낙수효과를 가져올 기회로 지목된다. 그러나 이런 아웃풋을 진화 발전시킬 핵심 부품산업의 가치사슬 체계가 미비해 이러한 거대한 플랫폼 안으로 들어갈 핵심 기술을 가진 작지만 강한 기업들을 선별해내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1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처캐피탈과 사모투자(PEF) 하우스 관계자들은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계의 태동을 주목하면서 활발히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비상장 벤처-중소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 AMR(자율주행로봇)에서 다져진 기술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즉, 구동기와 감속기, 센서, 소프트웨어 섹터를 형성하고 있는 주요 비상장사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감속기 및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구동계 핵심을 이룬다. 에스비비테크(SBB Tech)는 최근 하모닉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휴머노이드 관절용 고정밀 감속기 개발 및 국내외 공급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상이다. 아이에이치큐(IHQ)와 에이아이디인로보틱스(AIDin Robotics)는 카이스트(KAIST) 연구원들이 창업한 곳으로 로봇용 6축 힘-토크 센서와 이를 활용한 구동 모듈을 공급하는 벤처로 손꼽힌다. 


나우로보틱스는 감속기와 제어기, 서보모터가 통합된 일체형 구동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무브넥스(옛 한국프랜지)는 현대차 그룹 로봇 밸류체인 내 감속기 및 구동 기술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중요한 부품사로 알려졌다. 

두번째로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기술은 휴머노이드를 제어할 사람의 뇌와 같은 역할과 지능을 담당한다. 이 분야에선 클로봇(Clobot)이 자율주행로봇(AMR) 기반의 운영 플랫폼을 보유해 휴머노이드의 통합 지능(HLRI) 및 동작 제어 SW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휴머노이드 제어 기술 기술을 보유한 곳 중 하나로, 보행 및 동작 제어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최근 주목받는 원익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 필요한 바디 및 제어 SW, 인공지능 기반 환경 인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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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사람의 인식체계와 뇌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센서 및 제어 시스템 분야의 기업들이다. 먼저 로보티즈(Robotis)는 이미 상장사이지만 핵심 액추에이터(다이나믹셀) 전문으로 핵심 모듈 공급업체 역할을 한다. 에이로봇(ARobot)은 국내 최상위 휴머노이드 개발자인 한재권 박사가 참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제조사다. 엔젤로보틱스는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의 이족보행 및 인체 공학적 제어 기술을 갖고 있다.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웨어러블 및 휴머노이드용 경량 고토크 구동 및 센싱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 


마지막으로는 통합 솔루션 기업을 들 수 있다. 이 영역에서는 유일로보틱스(Yuil Robotics)가 유명하다. 이미 국내 대기업 SK의 투자를 받아 로봇 제어기 및 감속기,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휴머노이드 구동 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외에 심보틱(Symbotic) 등은 AI 기반 물류-제조용 휴머노이드 기술 관련 벤처로 알려졌다. 산업 현장 맞춤형 피지컬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투자가들은 산업 현장이 태동하는 가운데 장기간 자본 투하가 필수적인 업종 특성상 상장 전 단계의 유동성 공급을 통한 성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로봇 생태계 조성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자본시장의 적극적인 마중물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일단 증시에 상장된 로봇 기업 숫자가 손에 꼽을 정도다. 실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로봇 기업 2509곳 중 98%는 중소기업으로 전반적인 매출은 증가세지만 수익성을 확보한 곳은 드물다. 


IB 관계자는 "기술 개발부터 생산 기반 확보까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구조"라며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는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적자인데 그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의 재무적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중시하는 한국거래소의 최근 기조를 고려하면 공모에 나설 수 있는 후보군이 협소하다는 지적이다.


자금 조달은 로봇 기업의 최대 난제인데 기술력과 사업 잠재력 대비 금융권의 문턱은 높다는 지적이다. 로봇 산업은 단기 회수 성과를 중시하는 투자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거나 외면받기 쉬운 구조라 정부 지원책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 가뭄을 해결하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먼저 소재 부품 장비 분야의 핵심모듈 기술을 가진 강소기업을 육성해 집중 투자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AI 로봇 소프트웨어 벤처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아틀라스가 상용화하면 그 위에서 구동될 다양한 앱(App)과 같은 기능적 소프트웨어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선점하는 벤처가 한국판 엔비디아나 팔란티어가 될 거란 예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양산할 때 국내 부품사와 소프트웨어 벤처들을 적극적으로 공급망(Supply Chain)에 참여시키는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화 하는 방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기술을 공공기관이나 군, 물류센터 등에서 즉각 시험해 볼 수 있도록 대규모 실증 단지를 제공해야 한다"며 "여기서 쌓인 데이터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기에 규제 샌드박스 및 국가 주도 실증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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