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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오피스텔서…남편과 아내 7:3 출발 주장
서재원 기자
2026.02.19 08:10:16
⑥ 연상연하 부부 쪽방 창업…이씨 "핸드폰 게임 같이 만들었다…8조 절반 요구"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희망스튜디오 이사장. <사진=스마일게이트>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소송과 그로 인한 재산분할은 단순히 한 가정의 해체를 넘어 부부가 만든 그룹의 지배구조를 흔들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법원의 재산분할 판결 여부에 따라 배우자 이씨가 지분을 일정비율로 넘겨받을 경우 권혁빈 CVO에 이어 2대주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스마일게이트 창업 이후 줄곧 유지돼 온 권 CVO 일인 지배구조가 이혼소송 결과에 따라 때로는 적대적인 2대 주주의 등장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02년 서울 방배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시작됐다. 당시 한 살 연상연하 부부로 권 CVO와 배우자 이씨가 각각 70%, 30%의 자본을 출자했다는 게 아내 측의 주장이다. 초기에는 단순히 핸드폰 게임을 만드는 중소 게임사에 그쳤다. 그러다가 2006년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 2018년 MMORPG 로스트아크를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8조원이 넘는 가치의 굴지의 게임그룹으로 급부상했다. 해당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은 현재도 스마일게이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당시 돈을 쓸어담기 시작하던 때부터 지금처럼 권 CVO 1인만의 지배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 권 CVO 부부는 합의해 이씨가 등기이사에 내려오고 회사가 성장 궤도에 올라타면서 증자와 감자를 단행하면서 남편 위주의 지분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 권 CVO가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당시 SG홀딩스) 중심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 게임을 중국에 공급하는 파트너였던 텐센트가 조력자로 나섰다. 당시 권 CVO는 자신의 지분 일부와 이씨 지분 전량을 텐센트에 매각했고 이후 2년 만에 SPC를 통해 텐센트의 주식 전량을 다시 사들였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이에 대해 "텐센트와의 지분 거래는 당시 시장 상황과 계약에 의한 것으로 권혁빈 CVO를 조력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텐센트는 원고와 피고의 소송과 일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텐센트와의 주식 거래 이후에는 전형적인 오너 1인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를 권혁빈 CVO가 보유하고, 홀딩스는 다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전량 보유하는 구조로 짜여졌다. 그러다 올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RPG 등을 흡수합병해 통합 법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은 각각 스마일게이트의 캐시카우인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를 서비스하는 사업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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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 CVO가 정점에 선 1인 지배구조는 그에 대한 이혼소송으로 인해 처음으로 리스크를 안게 됐다. 법원이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일부를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할 경우 배우자 이씨가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사실상 2인 체제로 회사가 양분될 수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씨는 이혼소송을 시작할 때부터 재산분할 차원에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절반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씨는 회사를 출범할 당시 부부가 일정비율로 자본을 공동 출자했고, 이후 일궈낸 이 그룹은 권혁빈 CVO가 혼자 이룩한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한 가정을 이뤄 각자 역할분담만 따로 했을 뿐 같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씨가 상당량의 지분을 넘겨 받는 것은 부부의 재산권에는 부합하지만 회사의 경영 안정성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권 CVO 체제의 스마일게이트의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것을 넘어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법원이 지분권을 인정한다면 이씨는 상법상 주주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얻게 된다. 상법상 주주는 일정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이사 선임·해임 요구권 ▲회계장부 열람·등사권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등을 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만약 헤어진 옛 배우자가 2대 주주인 상황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경영권을 행사해온 권 CVO에게는 상당한 견제자가 등장하는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설령 법원이 직접적인 지분 분할을 명령하지 않더라도 리스크는 여전하다. 수조원대 재산 분할 지급 판결이 내려질 경우 권 CVO가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외부 주주가 유입될 여지가 높기 때문에 경영권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스마일게이트의 폐쇄적인 지배구조가 처음으로 균열을 맞을 거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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