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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등장한 재단…위기의 김준기 살린 병기
이슬이 기자
2026.02.20 07:55:13
② 제조-금융업 둘 다 가진 창업 1세대 회장이 사실상 사금고로 전용…지배력 핵심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9일 0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사진=뉴스1)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공익을 내세운 재단이 사실은 총수의 사적자금 통로이자 그룹 핵심 자산인 DB하이텍과 DB Inc.의 지분을 은밀히 확보하는 거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DB그룹의 지정자료 허위 제출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곡사회복지재단(동곡재단)을 중심으로 한 김준기 창업회장의 치밀한 자금 운용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아들 김남호 명예회장이 그룹 전면에 나섰던 때에도 김 창업회장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DB그룹 측이 주로 동원한 재단회사는 삼동흥산과 빌텍이다. 동곡재단은 삼동흥산의 최대주주로 지분 18.18%를 보유하고 있으며 빌텍은 삼동흥산이 57.9%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동곡재단→삼동흥산→빌텍'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삼동흥산과 빌텍 두 곳 다 DB그룹 출신인 신해철 대표가 이끌고 있다. 2001년 동부그룹이던 시절부터 합류한 신 대표는 동부CNI와 DB하이텍 사장을 역임한 김준기 창업회장의 측근 중 한 명이다. 


이들 회사는 지난 15년 동안 김 창업회장의 사익 목적의 자금과 지분 확보가 필요한 지점마다 예외 없이 등장했다.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동흥산과 빌텍은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았음에도 DB캐피탈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각각 450억원과 197억원을 대출받아 DB하이텍의 인천 부동산을 매수했다. 이후 이 부동산은 당시 DB하이텍이 물적분할해 설립한 팜한농(구 동부한농)에 임대한 뒤 2014년 다시 계열사인 DB손해보험에 매각되는 과정을 밟았다. 재단회사가 금융 계열사의 자금을 끌어와 비금융 계열사를 지원하는 통로가 된 것이다.


DB그룹 지배구조(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성비위 사건으로 2017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김준기 창업회장은 약 3년 반 만인 2021년 3월 DB Inc.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되며 경영에 복귀했다. 이같은 재단회사 동원은 김 창업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2021년을 기점으로 더 요긴한 지배력 유지 수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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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빌텍은 DB하이텍에 부동산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 중 220억원을 김 창업회장에게 개인 대여금으로 제공했다. 금융기관도 아닌 일반 회사가 총수 개인에게 기업 규모를 넘어서는 거액을 빌려준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김 회장은 대여금을 중도 상환했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했는데 김 회장이 상환한 직후 빌텍은 기다렸다는 듯 전액을 DB하이텍 주식 매입에 활용했다.  


이처럼 재단 회사가 지분 확보에도 동원되는 배경에는 DB하이텍의 불안정한 지배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DB하이텍은 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 중 재무 규모가 가장 큰 핵심 자산으로 DB손해보험과 함께 그룹의 축을 담당하지만 내부 지분율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최대주주인 DB Inc.의 지분율은 18.68% 수준이며 김준기 창업회장과 장녀 김주원 부회장, DB김준기문화재단 등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약 24%대에 불과하다. 


2022년 초 DB Inc.는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DB하이텍 지분 약 1%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DB Inc.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12.42%에 불과해 이를 외부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경영권 방어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에 DB 측은 김 창업회장이 직접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 대신 삼동흥산과 빌텍을 활용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김 회장의 자금 여력을 보존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내부지분율을 희석해 지주사 전환 등 법적 규제망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노린 행보였던 셈이다. 이후 실제로 삼동흥산과 빌텍은 2022년 5월 DB하이텍 지분을 1.1%를 취득했다.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 KCGI가 2023년 DB하이텍 지분을 매입하며 지배구조 개선과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던 시기에도 재단은 활약을 멈추지 않았다. 삼동흥산과 빌텍 등 재단 산하 회사들은 적잖은 금액을 차입해 DB Inc.와 DB하이텍의 지분을 추가 취득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공익을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 계열사들이 총수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고비마다 일가의 지배력을 뒷받침하는 일종의 사금고 역할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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