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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제실 전관에 SOS…국세청과 전면전 맞불
김기령 기자
2026.02.20 07:05:13
과로사로 근로감독, 회계-세무 누적 리스크 폭발…JKL과 전 대주주 등 탈세 집중점검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9일 0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제공=엘비엠)

[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직원 과로사로 촉발된 부실경영과 탈세의혹에 대한 세정당국의 특별 비정기 세무조사에 맞서 국내 1위 세무법인인 BnH를 대리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베이글은 최근 과로사에 관한 근로감독 불법 행위로 인해 고용노동부로부터 8억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고 입건됐는데, 또다른 규제당국인 국세청으로부터는 최소 수십억원, 최대 세자릿수 세금 추징이 우려되자 전관이 소속된 최고 수준의 세무법인을 동원해 조직적인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세청과 사모펀드(PEF) 업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 등 주식회사 엘비엠(LBM) 전 계열사 18곳과 대주주 JKL파트너스, 직전 경영권 대주주 이효정씨 등 3인은 최근 기획재정부 세제실과 국회 입법조사처 등을 거친 1급 전관 출신 세무대리인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베이글 등은 지난해 업장에서 비롯된 20대 직원의 과로사와 관련해 정부 규제당국들의 조사를 받아왔는데, 지난 1월부터는 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창업과 급성장,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세무 관련 부실경영이 크게 불거지자 국내 최고 레벨의 대리인을 선임해 방어권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런던베이글은 창업주와 그에 초기 자본을 댄 복수의 투자자들이 너무 빠른 급성장을 감당하지 못했고, 사업이 기업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에서도 전문적인 경영 방식을 도입하지 못해 회계나 세무, 법무는 물론이고 직원 관리까지 너무 많은 실수와 오류를 범한 측면이 있다"며 "이효정 대표 등이 고작 창업 3~4년 만에 1600억원에 회사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그간 잠재되고 누적됐던 리스크가 한꺼번에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런던베이글에 계열사 18곳을 대상으로 최근 석 달 간 실시한 기획 감독 결과 ▲연장근로 한도 위반 ▲임금체불 ▲직장 내 괴롭힘 ▲비밀서약서 강요 등 위약예정금지 위반 ▲요양·휴업보상 미이행 ▲건강검진 미실시 등 산업안전법 위반 등 각종 불법 행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연장근로 한도 위반 등 5건에 대해서는 형사 입건했고, 직장 내 괴롭힘과 임금명세서 미교부, 안전보건관리자 미선임, 건강검진 미실시 등 61건에 대해서는 총 과태료 8억100만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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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외에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4국 특별 세무조사 전담요원들을 런던베이글 본사에 파견해 두 달 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은 탈세와 차명거래 등의 의혹을 포착했을 때 투입되는 특별 세무조사 전담 조직이다. 전문가들은 런던베이글이 급격한 사업 확장 과정에서 회계·관리 체계가 기업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국세청은 이런 맥락에서 런던베이글이 기업 성장 과정에서 형성한 자금 흐름과 회계 처리 구조의 투명성 여부를 함께 들여다볼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창업주 이효정 대표와 그에게 자금을 댄 복수의 투자자들의 차명 의혹, 탈세 가능성, 새로운 대주주 JKL파트너스의 경영권 지분 인수 구조 등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관계자는 "JKL파트너스가 당초 런던베이글 지분 100%를 2000억원 이상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효정 대표 등 경영권자들이 절세를 원하면서 단계적인 인수구조를 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인수금액은 1600억원 이하의 수준인데, 이것이 부동산 매매과정에서 마치 다운계약서를 쓴 것이 아닌지도 꼼꼼히 살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베이글과 JKL, 전 경영권 대주주 등은 국내 최고의 전관 세무대리인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정당국 청장급 퇴직자인 해당 대리인은 국내 세무법인 매출 1위인 BnH에 소속돼 있다. BnH는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돌파한 1위 하우스로 지난해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을 역임한 김대지 씨 등을 스카우트해 이른바 세무업계의 김앤장으로 불리고 있다. 런던베이글의 대리인을 맡은 관계자 역시 정부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친 거물급 인사로 평가된다. 


세정당국 관계자는 "런던베이글 세무조사는 단순 세무 점검을 넘어 기업운영의 투명성과 내부통제 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노동 문제로 촉발된 사회적 논란이 기업 책임성과 경영 투명성에 대한 요구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세무당국의 점검 강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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