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 은퇴 시점이 20년 이상 남은 2045·2050 빈티지는 여러 리그 가운데서도 가장 역동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은퇴가 아직은 두 번의 데케이드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높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자산 증식 속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5년이라는 장기 시계열과 만나면서 투자 원금의 두 배에 가까운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이 장기 수익률과 운용 효율성 모두에서 독보적인 성적표를 거머쥐며 연금 명가라는 자신들의 슬로건을 입증했다.
18일 딜사이트 'TDF 펀드 결산'에 따르면 2045와 2050 빈티지 TDF는 각각 18개, 27개로 집계됐다. 딜사이트는 한국펀드평가와 TDF 현황을 짚어보기 위해 2026년 1월말 기준 TDF펀드 결산을 진행했다. 전체 204개 TDF펀드 중 최근 1년 수익률이 존재하는 172개 펀드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장기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5년, 3년, 1년 수익률 및 변동성, 샤프지수 등을 성과에 포함했다.
◆ 삼성한국형 5년 성과 80%…최근 1년은 30%낸 마이다스
단순 수익률 측면에서 5년 장기 성과는 전통의 대형 하우스들이 상위권을 지배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2050 빈티지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삼성한국형TDF2050'은 5년 누적 수익률 80.62%를 기록하며 전체 빈티지 통틀어 최상위권의 성적을 냈다. 이 펀드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탈그룹(Capital Group)과의 협업을 통해 검증된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한다. 은퇴 시점이 많이 남은 만큼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면서도 전 세계 700여 개 기업에 분산 투자해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알아서TDF2050'(71.00%)과 한화자산운용의 '한화LifePlus TDF2050'(63.69%)이 뒤를 이었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마음편한TDF2050'(62.05%) 역시 60%를 상회하는 높은 성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45 빈티지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하나로TDF2045'가 63.07%의 수익률로 1위를 수성했다. 한화자산운용(58.29%)과 신한자산운용(55.80%)이 나란히 2, 3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유지했다.
반면 최근 1년의 단기 성적표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기본TDF2050'이 30.08%로 두각을 나타냈다. 강세장에서 공격적인 종목 선택과 액티브한 운용이 성과로 연결됐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LifePlus'와 '신종개인연금' 시리즈가 22~23%대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 적립식 투자에서 변동성(표준편차) 관리는 수익률만큼이나 중요하다. 주식 비중이 높은 공격적 빈티지 안에서도 하락장 방어력의 차이는 선명했다.
5년 장기 변동성이 가장 낮았던 상품은 KCGI자산운용에서 나왔다. 'KCGI프리덤TDF2050'은 5년 표준편차 1.34를 기록해 해당 구간에서 가장 변동성이 낮았다. 2045 빈티지에서도 NH아문디자산운용(1.26)과 KCGI자산운용(1.29)이 변동성을 성공적으로 억제하며 안정적인 운용을 이어갔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신영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의 선전이 돋보였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TDF2050'은 최근 1년 표준편차 1.16을 기록해 해당 구간 업계 최저 수준의 변동성을 보여줬다. IBK자산운용의 'IBK로우코스트TDF' 역시 1.25의 낮은 변동성을 기록해, 주식 비중이 높은 빈티지임에도 불구하고 변동성 관리에 힘을 실은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
◆ 운용효율성 1위도 삼성…단기 효율은 마이다스
단순히 많이 버는 것을 넘어 '위험 한 단위당 얼마나 벌었는가'를 나타내는 샤프지수(Sharpe Ratio) 분석에서도 삼성의 독주가 이어졌다. 장기적인 운용 효율성 면에서 삼성자산운용은 2050 빈티지에서 5년 샤프지수 0.12를 기록, 가장 정교한 위험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0.11)과 한화자산운용(0.10)이 효율적인 운용을 지속했다.
2045 빈티지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0.11)이 1위에 올랐으며, 한화자산운용(0.09)과 신한자산운용(0.09)이 효율적인 자산 배분 능력을 입증했다.
최근 1년 기준 샤프지수에서는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0.332)이 독보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2045 구간에서는 한화자산운용(0.259)과 신한자산운용(0.249)의 성과가 효율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은퇴 시점이 먼 투자자일수록 5년 이상의 장기 성과와 샤프지수를 통해 운용사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인해야 한다"며 "삼성과 한투 등 대형사가 장기 효율성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마이다스와 같은 액티브 하우스들의 단기 성과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