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퇴직연금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 세대의 중추 역할을 하는 1975년에서 1980년생들이 주로 가입한 2035·2040 빈티지가 이른바 복리의 마법을 수치로 입증하고 있다. 60세 기준 은퇴까지 10~15년 가량 남은 허리 세대 투자자들이 주 타깃인 이 구간은 최근 증시활황에 힘입어 비중이 늘어난 주식 등 위험자산의 투자성과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TDF를 통한 장기투자가 꾸준히 이어질 경우 수익이 원금의 절반 이상을 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장기 성과와 운용 효율성 측면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단기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는 IBK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딜사이트 TDF 펀드 결산에 따르면 2035와 2040 빈티지 TDF는 시장에 각각 21개, 25개 설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딜사이트는 한국펀드평가와 TDF 현황을 짚어보기 위해 2026년 1월말 기준 TDF펀드 결산을 진행했다. 전체 204개 TDF펀드 중 최근 1년 수익률이 존재하는 172개 펀드를 대상으로 집계를 실시했다. 장기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5년, 3년, 1년 수익률 및 변동성, 샤프지수 등을 성과에 포함했다.
◆ NH아문디 5년 성과 독주…최근 1년 대신·DB 20%대
단순 수익률 측면에서 5년 장기 성과 상위권은 전통의 대형 하우스들이 장악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2040 빈티지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곳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다. 'NH-Amundi하나로TDF2040'은 5년 누적 수익률 62.13%를 기록해 해당 구간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이 펀드는 유럽 최대 운용사인 프랑스 아문디(Amundi)의 자산배분 노하우를 이어받아 공동 개발된 상품이다. 전세계 자산에 분산 투자하면서도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글라이드 패스(자산배분곡선)'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장 상황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액티브 운용전략이 장기 상승장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LifePlus TDF2040'(55.82%)과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마음편한TDF2040'(51.27%)은 NH아문디의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47.11%)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35 빈티지에서도 NH아문디자산운용(54.99%)과 한화자산운용(49.09%)이 1, 2위를 차지하며 견고한 장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KCGI자산운용의 'KCGI프리덤TDF2035'가 48.55%의 수익률로 3위에 오르며 중소형사의 저력을 보였다는 평이다.
반면 최근 1년의 단기 성적표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한 액티브 전략 하우스들이 휩쓸었다. 2035 구간에서는 대신자산운용의 '대신343 TDF2035'가 28.47%라는 압도적인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2040 구간에서는 DB자산운용의 'DB자동으로변하는TDF2040'(20.77%)과 한화자산운용(20.47%)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 적립식 투자에서 변동성(표준편차) 관리는 수익률 만큼이나 중요하다. 시장의 부침에도 흔들림 없는 운용을 보여준 하우스는 따로 있었다. 5년 장기 변동성이 가장 낮았던 상품은 KCGI자산운용에서 나왔다. KCGI프리덤TDF2035(1.13), KCGI프리덤TDF2040(1.22) 등 2035와 2040 빈티지 모두에서 가장 변동성이 낮았다. 수익률면에서도 BM(벤치마크) 수익률(38.4%)을 초과 달성해 변동성과 수익성 관리의 밸런스가 좋은 펀드라는 평가다.
반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다같이TDF2035'은 변동성(1.15) 관리에는 성공했지만 5년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낮거나 유사한 성과에 그쳤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IBK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활약이 돋보였다. IBK자산운용의 'IBK로우코스트TDF'는 2035와 2040 전 구간에서 표준편차 각각 0.90, 1.05를 기록하며 업계 최저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역시 0.95(2035), 1.06(2040)의 낮은 변동성을 기록해 시장이 하락할 때 방어력을 증명했다.
◆ 운용효율성 1위도 NH아문디…한화·신한 추격
단순히 많이 버는 것을 넘어 위험 한 단위당 얼마나 벌었나를 나타내는 샤프지수(Sharpe Ratio) 분석에서도 수익률 상위권 펀드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장기적인 운용 효율성 면에서 NH아문디는 2040 빈티지에서 5년 샤프지수 0.11를 기록해 해당 구간에서 가장 효율적인 운용을 입증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0.095)과 신한자산운용(0.086)이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2035 빈티지 역시 NH아문디(0.104)와 KCGI자산운용(0.091)이 샤프지수 상단에 위치하며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1년 기준 샤프지수에서는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대신자산운용(2035 기준, 0.326)이 독보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2040 빈티지에서는 DB자산운용(0.278)과 한화자산운용(0.268)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단기 장세 대응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2035·2040 빈티지는 자산 증식의 핵심 구간으로 수익률 뿐만 아니라 샤프지수와 변동성을 함께 고려해야 장기 복리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며 "장기 성과는 대형사 자산배분 능력이, 단기 성과는 중소형사의 액티브한 대응력이 성패를 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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