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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화려한 80주년 이면…경영 목표 '트리플 미달'
이세정 기자
2026.02.19 07:00:18
한 차례 하향 조정 목표치마저 미충족…투자 계획 1.1조, 실제 집행률 불과 66%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8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한진그룹 8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한진이 창립 80주년을 맞은 지난해 경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미 한 차례 하향 조정한 목표치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투자 등 모든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649억원과 영업이이 1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30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 ㈜한진은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일궜다. 회사는 이 같은 호실적 배경으로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효율적인 운영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택배·물류·글로벌 등 전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데다, 전년(2024년)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마냥 축배를 들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애초 제시한 경영 비전인 '비전 2025'를 현실화하지 못하면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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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한진은 2022년 창립 80주년인 2025년에 매출 4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을 골자로 한 구체적인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밝혔다. 세부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1500억원 ▲플랫폼, IT, 자동화 1500억원 ▲풀필먼트 및 인프라 8000억원이 책정됐다.


㈜한진은 2년이 흐른 2024년 갑작스럽게 경영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글로벌 대외 변수가 발생한 만큼 현실적인 목표를 다시 제시하겠다는 의도였다. 매출은 기존보다 1조원(22.2%)을 하향됐으며, 영업이익은 250억원(12.5%) 낮아졌다.


문제는 ㈜한진이 매출과 영업이익, 투자 계획 세 가지 모두 목표했던 수치를 채우지 못 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매출의 경우 하향된 목표치의 87.6%를 채우는데 그쳤다. 초기 목표치의 68%에 불과하다. 영업이익 역시 조정된 숫자의 64.1%만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현황은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조(兆)단위로 설정한 예상 투자액의 66%인 7260억원 집행하는데 그쳤다. 먼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투입된 자금은 209억원으로, 목표치의 13.9%만 이행했다. 풀필먼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계획보다 3000억원 가량 적은 5013억원이 집행됐다. 목표의 62.7% 수준이다. 물류업 핵심 경쟁력인 인프라 투자가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전략적 비전 실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한진이 플랫폼과 IT, 자동화 부문에서 계획을 초과한 2038억원을 쏟아 부었다는 점이다. 이는 물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디지털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 일환으로 읽힌다.


한진그룹 오너 3세인 조현민 ㈜한진 사장은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간담회에서 "목표에 미달하는 방향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연간 2조원대 매출을 5년 만에 3조원대로 성장시키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비전 2025를 이을 중장기 목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80주년이라는 상징적 시점에 내놓은 경영 성적표가 당초 목표치를 밑돈 만큼 추가적인 비전 선포보다 실질적인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한진 관계자는 "대외 경영 환경 변화로 인한 중장기 투자 계획의 일부를 이행하기 어려워졌고, 실제 이행 현황도 계획 대비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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