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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來 최다' 주채무계열 42곳 지정…호반·SK해운 등 신규 편입
임초롱 기자
2026-05-26 13:00:17
유진·이랜드·애경 제외…총차입금 744조 육박, 금감원 재무구조 점검 착수
이 기사는 2026-05-26 12:00:1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금융감독원 본원 앞 석판. (사진=딜사이트 DB)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42개 기업집단이 차입금이 많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지정된 기업집단 수는 11년 만에 최다 규모다. 고금리 장기화와 대규모 투자 확대 영향으로 기업들의 차입 부담이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반과 동국제강, 장금상선, SK해운 등 4개 계열이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유진, 이랜드, 애경 등 3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5569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5032억원 이상인 42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그룹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제도다. 은행업 감독규정은 총차입금이 전전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전전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 잔액의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올해 명단에 오른 대기업그룹 가운데 총차입금 규모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LG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삼성은 3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SK는 1위에서 3위로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투자 확대 영향으로 차입 규모가 증가한 반면, SK는 일부 차입 구조 조정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금상선과 SK해운, 호반, 동국제강 등 4개 계열은 신규 사업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총차입금과 신용공여가 증가해 올해 주채무계열에 새로 포함됐다. 특히 해운업계는 선박 투자 확대와 시황 대응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커졌고, 건설·철강업계 역시 투자 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진, 이랜드, 애경 등 3개 계열은 은행권 차입금 상환 등으로 총차입금이나 신용공여 규모가 선정 기준에 미달해 제외됐다.


올해 4월 말 현재 42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 수는 7005개사로 전년보다 77곳(1.1%)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 기업체 수는 한화(977개사), 삼성(751개사), SK(719개사), 현대차(525개사), CJ(401개사), LG(342개사), 롯데(294개사) 순으로 많았다.


(자료=금융감독원)

주채무계열 42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8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주채무계열 41곳의 신용공여액(371조8000억원)보다 15조1000억원(4.1%)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743조9000억원으로 전년 708조8000억원보다 35조1000억원(5%) 늘었다.


삼성, 현대차, SK, 롯데, LG 등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95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3000억원(0.8%) 증가했다.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16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0.6%) 감소했다. 전체 주채무계열의 차입 증가 폭과 비교하면 상위 5대 그룹의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최근 차입 확대 흐름이 중견 대기업군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2개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정성평가 과정에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취약업종 리스크와 최근 영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 향후 자금 유출 대비 자금조달 여력 등을 충분히 반영해 엄정하게 평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재무구조 평가 결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게 된다. 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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