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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이란 공습 감행…정유업계 긴장감 속 예의주시
김민기 기자
2026.02.28 18:10:33
단기유가 급등 호재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커질 듯, 실적 여파 여부 파악
미국이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2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주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단행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업계의 재고평가이익과 실적 반등이 기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 붕괴와 수요 위축이라는 거대한 리스크가 있어 긍정적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전 이란에 대한 타격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을 통해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며 "우리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행동에 중동 내 미국의 동맹 이스라엘도 동참했다.


이번 공격은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등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적 해법이 최우선이라며 협상을 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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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1달러선을 회복하며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정유사들은 단기간의 유가 급등으로 정제마진 개선 기대와 재고평가이익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사의 손익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현재 글로벌 휘발유 재고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기 둔화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증산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유가 상승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를 도입해 일정 기간 저장한 뒤 제품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면 기존에 확보해 둔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한다"며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인상하면 정제마진 개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유가 상승이 아닌 지정학 갈등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게 된다면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가 위협받으면서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유 조달 전반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다는 우려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 이상이 이곳을 통과한다. 통항 차질이 발생할 경우 원유 공급 차질과 물류 비용 급등, 유가 폭등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전체 원유 수입액 약 753억달러 가운데 약 522억달러가 중동산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석유화학 업계도 비상이다.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오르는데 경기 침체로 인해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정부와 업계는 유사시를 대비해 약 7개월(221일)분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원유 수급 차질에는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과거 중동 분쟁을 비춰봤을 때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된 사례가 없었다. 유가 역시 단기 급등 이후 수급 여건에 따라 안정을 찾는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정제설비 폐쇄 등에 따른 공급 제한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정제마진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에 문제가 생겨 유조선 운항에 차질이 생긴 적은 없다"며 "유가 급등은 결국 수요 감소와 정제 마진 하락으로 이어져 경영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상황을 보고받고 국내에 미치는 영향 및 향후 대책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란 및 인근 지역 우리 교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해달라"는 지시를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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