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서울을 오가며 투자자를 만나야 했던 부담이 컸는데 여러 투자자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의미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부산 소재 A 스타트업 대표)
"수도권에서 지역 기업을 직접 발굴하기 쉽지 않은데, 1차 검증을 거친 기업들을 바로 투자 단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벤처캐피탈 B사 심사역)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열린 '제2회 부기테크 투자로드쇼' 현장에서는 벤처캐피탈(VC) 심사역들과 스타트업 대표 간 릴레이 1대1 IR 미팅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사업성과 시장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고 스타트업 대표들은 질의응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투자 검토를 설득했다. 형식적인 데모데이가 아닌 실질적인 투자 검토의 장이었다.
부기테크 투자로드쇼는 부산광역시와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지역 스타트업의 수도권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서울 방문형 IR 프로그램이다. 사전 매칭을 통해 투자 검토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난 달에 이어 2회째를 맞았다. 행사는 형식적인 발표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소개자료를 사전에 배포하고 관심 의사를 밝힌 투자사만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 네트워킹이 아니라 사전 매칭을 통해 투자 검토 단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송강국 부산창투원 실장은 "지난해 부산에서 진행하던 투자로드쇼를 올해는 서울에서 개최해 지역 기업을 수도권 투자자에게 직접 소개하려 한다"며 "연간 10회 정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창투원은 지난해 2월 출범한 부산시 출연기관으로 창업기업 보육과 투자 연계, 펀드사업 대행 등 지역 투자 생태계 구축 역할을 맡고 있다"며 "올해 지역성장펀드 1000억원 조성을 추진 중이며 모태펀드 선정 시 20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부산 우수 스타트업과 사전 검토를 거쳐 매칭된 수도권 투자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여 스타트업은 ▲씨라이프사이언스랩 ▲해양드론기술 ▲모플랫 ▲센디 등 4곳이다.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수산물 가격·수급 예측 플랫폼 '씨차트(SeaChar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선정 등을 통해 기술 신뢰성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양드론기술은 해상 특수 드론을 제작하는 전문기업으로 정부주관 '혁신 프리미어 1000'기업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사업 성장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모플랫은 QD-LED 기반 차량용 내·외장 통합 라이팅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해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센디는 AI·빅데이터 기반 화물 운송 플랫폼 기업으로 아성다이소, AJ네트웍스, 세방익스프레스, CJ제일제당, 쿠팡 등 150여개의 대·중견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현장에 참석한 VC 한 심사역은 "지역 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지역 기업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하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서 검증된 기업을 만날 수 있어 의미 있다"고 말했다.
부산창투원은 투자로드쇼를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행사 이후 투자 검토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후속 투자와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담 관리체계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달 행사에 참여한 링크플릭스는 현장에서 만난 투자사 2곳과 투자 검토를 진행 중이며 다른 참여기업들도 추가 미팅과 후속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송 실장은 "지역 내 자금이 선순환할 수 있는 투자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재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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