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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자금 99.9%를…국내에 투자하는 이유
김광미 기자
2026.02.27 07:15:13
김인웅 KB증권 종합금융본부장 "수익보단 고객 자산을 지키는 게 1순위가 돼야"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6일 11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인웅 KB증권 종합금융본부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제공=KB증권)

[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발행어음 사업자는 일단 고객 자산을 지키는 것이 1순위가 돼야 합니다. 수익을 쫓기보다는 유동성과 안정성을 먼저 고민합니다." 25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만난 김인웅 종합금융본부장은 발행어음 운용 기조로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운용 원칙만큼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2019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세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아 8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신규 인가를 받아 현재 총 7개 증권사가 경쟁하는 시장이 됐다. KB증권의 발행어음 조달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1조원 수준이다.


KB증권은 최근 지난해 말 인사개편을 근거로 사업 조직도 발행어음 중심으로 재편했다. 관련 부서를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분리해 대표이사 직속 종합금융본부로 격상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종합금융본부는 총 17명 규모로 발행어음운용부와 헤지자산운용부로 나뉘어 각각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자금을 운용한다. 본부 내에는 전담 크레딧(credit) 연구원을 배치해 리스크 스크리닝과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종합금융본부 리더십을 맡은 김인웅 본부장은 1999년 현대증권 입사를 시작으로 27년간 이 회사를 지켜온 정통 증권맨이다. 리테일 영업을 비롯해 인수합병(M&A)·기업금융, 채권운용·영업, 신디케이션, IB 기획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발행어음 인가 추진 과정에서 운용 전략과 상품 소싱, 엑시트 전략, IB 협업 구조 등 핵심 사안을 설계했다. 기획부터 인가, 실제 운용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인물로 현재 KB증권 발행어음 운용 체계를 정립한 주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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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웅 본부장은 KB증권 발행어음 운용의 핵심으로 안정성을 강조했다. 실제 전체 자산의 약 13%를 지급준비금 성격으로 단기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STB) 등에 투자해 상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사실상 은행식 운용 메커니즘을 적용한 셈이다.


김인웅 본부장은 "고객의 금융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운용의 최우선 가치를 유동성과 안정성에 둔다"며 "고객과의 신뢰, 자산 보호, 회사 손실 최소화가 훨씬 중요하고, 그 이후에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을 높이는 것이 차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도 즉각적으로 대응해 고객 자산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1순위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KB증권은 발행어음 자금의 99.9%를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나 부동산 대출 비중은 타사 대비 제한적인 수준이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익을 쌓겠다는 판단이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으로는 증권업계 최초의 상생결제 시스템을 꼽았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어음을 기반으로 조기에 자금을 조달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IBK기업은행 등 은행권 중심 영역이었다. KB증권은 납품 대금을 실제로 수령하기 전까지 공백 기간 동안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인웅 본부장은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경쟁력 제고라는 측면에서 수익성이 다소 낮더라도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증권사 최초로 참여했다"며 최근 발행어음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추가된 점에 대해 "자본시장 규모 확대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다만 경쟁 심화에 따른 과도한 자산 확보 경쟁은 경계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무분별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우려된다"며 "KB증권은 탄탄한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투자 간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모험자본 공급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모험자본 투자 비중은 20%를 초과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25%로 확대해야 하는 의무 비율을 올해 조기에 달성할 계획이다. 부동산 관련 자산은 10% 이내로 관리할 방침이다.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채권펀드 등을 통해 메자닌과 채권에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공개(IPO) 공모에도 참여한다. 직접 투자뿐 아니라 펀드를 활용한 간접 투자도 병행한다. 김 본부장은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은 다양한 구조로 가능하다"며 "과거 종합금융사의 역할이 확장된 형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해외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프로젝트 펀드 등을 통한 조합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다만 전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다.


김 본부장은 발행어음 시장을 거대한 호수에 비유했다. 그는 "모험자본을 통한 지속적인 자금 공급으로 맑은 호수의 물이 시장으로 흘러가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시장 규모가 기존 50조원에서 70조~80조원으로 확대된 만큼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의 공급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초대형 IB로서 책임 있는 운용 문화를 더 공고히 하려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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