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브이엠(HVM)'이 공모자금으로 증설한 제2공장을 2025년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하며, 생산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석유화학 중심이던 고객 수요가 우주항공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고청정 특수합금 공급을 위한 진공용해 설비 확충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VM 제2공장은 2025년 6월 준공 이후 3분기부터 시운전을 포함한 가동을 시작했다. 다만 초기에는 시험 생산 비중이 높아 3분기 실적에 반영된 매출은 제한적이었다. 4분기부터 양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매출 인식이 시작됐고, 2026년 실적부터는 제2공장 효과가 보다 뚜렷하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HVM의 전신은 '한국진공야금'이다. 서울대학교 금속공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특허전략개발원(KISTA) 연구소장을 지낸 문승호 대표가 2003년 설립했고 2024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HVM은 진공 유도 용해(VIM), 진공 아크 재용해(VAR), 플라즈마 아크 용해(PACHM), 전자빔 용해(EBCHM) 등 진공용해 설비를 자체 제작·운영하며 초합금(Superalloy), 고순도 금속, 스퍼터링 타깃, Ni계·Ti계 특수금속 등을 생산하고 있다
HVM의 성장 축은 최근 우주항공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우주 분야 매출은 241억원으로, 전체 매출(431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62억원) 대비 약 3.8배 증가한 수치다. 석유화학 중심이던 수요 구조가 고부가 우주·방산 분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주분야 매출 확대는 해외 수요가 주도했다. 같은 기간 우주 분야 수출액은 159억원으로, 우주 매출의 약 66%에 달한다. HVM은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와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 등에 직·간접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VM은 2025년 4월 161억원 규모의 해외 특수합금 공급계약, 7월 83억원 규모의 초합금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했으며, 지난해 말에도 해외 우주항공 금속 유통업체와 75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확보했다.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HVM은 매출 431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다. 제조업 기준으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반면 2024년에는 은(Ag)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매출 451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시 결손금도 상장 시점 약 10억원에서 97억원으로 확대됐지만, 2025년 흑자 전환이 유력한 만큼 결손금 일부가 해소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생산 기반 확대는 우주항공향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풀이된다. HVM은 2024년 6월 코스닥 상장 당시 확보한 공모자금 432억원 가운데 205억원을 투입해 제2공장을 증설했다. 신규 공장에는 VIM, VAR 2기, 전기슬래그 재용해(ESR), 리액티브 진공 아크 재용해(RVAR) 등 우주항공용 첨단 용해 설비가 도입됐다. 특히 신규 VIM 설비는 국내 최대급으로, 1회 가동 시 최대 12톤 규모 생산이 가능하다.
제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CAPA)은 1일 2회 가동 기준 최대 2만1600톤으로 제시된다. 기존 1공장 체제의 CAPA(연 1만7820톤)를 감안하면 생산능력이 2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특히 2공장이 첨단 특수합금 제조에 주로 활용되는 진공용해 중심으로 구축되면서, 우주항공향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기존 1공장은 대기용해와 진공용해 설비가 함께 구성돼 있어, 우주항공용 제품 생산 시 진공용해 설비의 체감 가동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외형상 가동률과 실제 핵심 설비 가동 상황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했다는 설명이다.
HVM 관계자는 "2025년 3분기 누적 1공장 가동률은 38.8%로 낮아 보이지만, 이는 진공용해와 대기용해 설비를 합산한 수치"라며 "회사가 주력으로 가동하는 진공용해 설비의 가동률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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