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위츠'가 지난해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호조에 힘입어 외형을 급격히 키웠지만, 수익성 관리에는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87.5% 급증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사업권 인수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4분기 실적을 잠식한 결과로, 외형 확장과 내실 간 괴리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위츠는 고정비 절감을 위해 국내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츠는 2025년 매출 1702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상장(2024년 11월) 첫 해와 비교해 매출은 8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이연법인세 효과가 반영되며 96.7% 급증했다.
특히 수익성 둔화는 4분기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5억원이었으나 연간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3분기까지 벌어들인 이익의 절반 이상이 4분기 한 분기 만에 소진된 셈으로, 단일 분기 기준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
매출 급증의 배경은 모바일 고객사 물량 확대다. 위츠는 무선충전 소재·부품 제조사로,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는 무선충전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를 포함한 주요 라인업 납품 확대가 2025년 실적을 견인했다.
동시에 위츠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냈다. 자회사 비욘드아이를 통해 비콘아이앤씨가 영위하던 LG전자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권을 양수하며 가전 부문에 진출했다. 거래 당시 사업권의 공정가치가 확정되지 않아 현금거래가 발생하지 않았다. 거래대금은 사업결합일로부터 1년 이내 공정가치 평가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켐트로닉스 자회사로부터 KG모빌리티 사업권을 넘겨받아 전장 영역으로도 보폭을 넓혔다. 자회사를 통해 전장용품 개발·제조·판매업과 디스플레이 모듈 제조·판매 사업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본사는 모바일 부문을, 비욘드아이는 전장·가전 부문을 담당하는 구조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사업 다각화 효과는 일정 부분 확인됐다. 2023년 77%에 달했던 삼성전자 및 계열사 매출 의존도는 2025년 3분기 기준 31%까지 낮아졌다. KG모빌리티 관련 매출은 15.5%까지 확대됐다. 다만 비교 기준이 연간과 분기 누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존도 완화 효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가전 부문은 아직 초기 단계다. 2025년 3분기 LG전자 매출은 24억원으로, 연간 매출 기준 1%대 초반 수준이다. 외형 확대의 명분은 확보했지만, 실질적 수익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기여도가 제한적이다.
오히려 부담 요인은 사업권 양수 과정에서 발생했다. LG사업권 인수와 함께 고용승계가 이뤄지면서 인건비가 증가했고, 이는 4분기 판관비 급증으로 이어졌다. 매출 확대를 위해 확보한 사업이 단기적으로는 고정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수익성을 훼손한 구조다.
재무적 부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비욘드아이는 LG사업권 인수와 관련해 107억원의 영업권을 인식했다. 연간 영업이익 23억원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규모로, 인수 사업의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향후 손상차손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장 부문에서는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SMT(표면실장기술) 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베트남 1공장에서 1개 라인이 가동 중이며, 공모자금 54억원을 투입해 3개 라인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투자 집행 속도는 조절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SMT는 인쇄회로기판(PCB) 표면에 전자부품을 실장하는 공정기술이다. 전기차는 배터리·충전·구동계 제어가 모두 전자화되면서 차량 1대당 전장 모듈이 늘어 SMT 수요가 동반 확대된다.
이에 위츠는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양수한 LG 디스플레이 사업을 베트남으로 이관해 인건비 등 고정비를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생산기지 이전에는 이전 비용과 초기 안정화 리스크가 수반되는 만큼 단기 실적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츠 관계자는 "신규사업 양수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과 양수 후 고용승계로 인한 판관비 증가분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양수한 LG의 디스플레이 사업은 베트남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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