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피앤에스로보틱스'(구 피앤에스미캐닉스)가 상장 이후에도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보수적인 공모자금 운용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피앤에스로보틱스는 2024년 7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유동부채 중 사채를 포함한 차입금 잔액이 0원인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이전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했던 5억원 역시 상장 공모자금으로 전액 상환하며 무차입 구조를 완성했다.
이 같은 재무 구조는 풍부한 유동자산과 보수적인 운전자금 운용에서 비롯된다. 2025년 3분기 기준 피앤에스로보틱스의 유동자산은 386억원으로, 유동부채 11억원을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은 3500%를 넘어선다.
유동자산의 대부분이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금및현금성자산 190억원, 단기금융상품 130억원 등 320억원 이상이 사실상 즉시 활용 가능한 자금이다. 여기에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 37억원, 유동재고자산 23억원 등이 더해져 외부 차입 없이도 충분한 운영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공모자금 집행에서도 이러한 보수적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피앤에스로보틱스는 상장 당시 공모밴드(1만4000~1만7000원)를 웃도는 2만2000원에 공모를 진행해 총 297억원을 조달했다. 상장주관사 의무인수 금액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조달금액은 293억원이다. 이 가운데 2025년 3분기 말까지 시설·운영·연구개발 및 채무상환 자금으로 집행된 금액은 54억원이며, 미집행 자금은 약 239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금융상품 등의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자금 집행 전까지 예치성 자산 형태로 운용하며 유동성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상장 이후 외형 성장도 뚜렷하다. 2024년 6월 기준 자산총액 109억원, 임직원 24명 규모였던 회사는 공모자금 유입 이후 2025년 3분기 자산총액이 399억원으로 늘었고, 임직원 수는 57명으로 증가했다. 피앤에스로보틱스 관계자는 "상장 당시와 비교해 직원과 사업 공간이 2배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피앤에스로보틱스는 2005년 보행장애 환자용 관절운동기 개발을 시작으로 2011년 국내 최초로 보행재활로봇시스템을 자체 개발·제품화한 재활로봇 전문 기업이다. 2024년에는 매출 71억원,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55억원으로 전년동기(40억원) 대비 3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37.0%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114.4% 증가했다.
다만 분기별 실적 변동성은 존재한다. 제품과 유지보수를 합산한 수출 비중이 86%로 높고, 고가 의료기기 특성상 선수금 수령 이후 출하·검수를 거쳐 매출이 인식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해외 고객사 출하 일정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3분기는 비수기, 4분기는 성수기로 분류된다.
실제로 2025년 3분기 매출은 7억원에 그치며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37.6% 증가한 11억원으로 집계됐다. 피앤에스로보틱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어깨 재활로봇 신제품 '힐러봇'을 독일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MEDICA)에 선보이기 위해 시제품 제작과 전시 준비 비용이 발생했고, 해당 비용이 판관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분기별 실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무차입 기조와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한 재무 체력이 중장기 성장 과정에서 안정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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