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토모큐브'가 신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성장과 함께 상장 1년여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연내 광다이오드(LED) 기반 다중광원 생체현미경 출시가 계획된 만큼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4분기 실적이 연말 매출 인식에 집중된 영향도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모큐브는 2025년 매출액 113억원,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63억원과 6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매출은 약 50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첫 흑자다.
특히 4분기에만 연간 매출의 44%가 반영됐다. 연구기관 장비 특성상 연말 예산 집행과 납품·검수 완료 시점에 매출이 인식되는 구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쏠림에는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가 장비 수주 확대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토모큐브는 2015년 박용근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생체현미경'이라 불리는 홀로토모그래피(H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진단·연구용 장비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HT는 빛이나 레이저의 굴절 정보를 활용해 세포와 같은 투명 시료의 3차원 내부 구조를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설립 당시 카이스트 박사 출신의 이용관 대표가 이끄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HT-1을 개발해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후 한미사이언스와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인터베스트, 컴퍼니케이, 데일리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SKS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상장 전까지 약 450억원을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HT-X1 시리즈를 출시하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토모큐브는 2023년 매출이 60억원에 못 미치는 단계에서 2024년 11월 기술특례 전형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력 제품인 HT-X1은 기존 HT-1·HT-2H의 레이저 광원 방식과 달리 LED 기반 광원을 적용해 안정성과 영상 구현력을 강화했다. HT-X1 출시 이후 해외 매출이 본격화됐다. 2022년 19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24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미국 MIT, 하버드 의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등 글로벌 연구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특히 제품 믹스 변화와 ASP(평균판매단가) 증가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76%를 차지했다. HT-X1 Plus, HT-X1, HT-2H 등 주력 제품의 평균 판매단가는 국내 2억8000만원, 해외 약 2억6000만원(약 18만달러) 수준이다.
HT-X1 출시 전 해외 ASP가 약 1억6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동일 해외 기준으로 대당 평균 가격이 약 1억원 상승한 셈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ASP 상승은 매출 확대와 손익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2024년 10월 출시된 HT-X1 Plus는 기존 대비 4배 확대된 시야를 제공하며 고가 전략을 본격화했다. 고정비 부담이 큰 연구장비 산업 특성상 매출 단가 상승은 손익분기점(BEP) 매출 규모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HT-X1 Max는 민간 제약·바이오 기업 대상 판매 확대를 겨냥한 모델이다. 시장에서는 오가노이드 분석 시장 규모를 2조~3조원 수준(글로벌 기준 추정치)으로 보고 있다. 생체현미경 기술 발전과 함께 장기이식·난임 등 오가노이드 활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중장기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현재 매출의 상당 부분이 연구기관 중심이며, 해외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구조라는 점은 변동성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연구기관 예산 사이클과 환율 변동, 고가 장비 특성상 수주 시점에 따라 분기 실적 편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만큼 FI들도 엑시트 대신 장기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인터베스트는 2018년 후속 투자 이후 지분을 확대해 약 12.6%를 보유하고 있다. 최초 취득 단가는 주당 8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터베스트 관계자는 "회사의 잠재력과 코스닥 시황 등을 고려해 당분간은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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