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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막힌 성장 시계…뱅크웨어글로벌, 흑자전환 '요원'
노만영 기자
2026.01.30 08:35:13
핵심 성장축이던 일본 SI 부진…금융 SW '툴킷' 전략으로 선회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9일 16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뱅크웨어글로벌 계열사 주요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상장 당시 흑자전환을 공언했던 코스닥 상장사 '뱅크웨어글로벌'이 일본 사업 부진이라는 암초를 만나 실적 가이던스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핵심 성장축으로 낙점했던 일본 시장에서 대형 시스템 구축(SI) 수주가 지연되면서 흑자전환 시점도 뒤로 밀리고 있어서다. 뱅크웨어글로벌은 리스크가 큰 시스템 구축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금융 소프트웨어를 모듈화한 '툴킷' 전략으로 일본 공략 방식을 바꾸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금융 소프트웨어 판매기업 '뱅크웨어글로벌'은 상장(2024년 8월12일) 당시 2024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해당 목표 달성 시점은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다. 상장 첫 해 금융권 프로젝트 발주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일본 시장에서 기대했던 대형 프로젝트 성과가 반영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실제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502억원으로, 전년(729억원) 대비 31% 감소했다. 상장 당시 뱅크웨어글로벌은 하반기 대형 SI 프로젝트 매출 인식을 전제로 2024년 목표 매출액을 735억원으로 제시했지만, 목표에 크게 못 미친 셈이다. 같은 해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 4분기 실적이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연간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기 위해서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800억원 수준까지 확대돼야 하는데,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60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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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뱅크웨어글로벌의 흑자전환 시점이 늦어지는 배경에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 가시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은행과 금융회사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금융 IT 기업으로, 고객·상품정보 관리와 여신·수신·할부금융·카드 등 핵심 거래 처리를 담당하는 코어 금융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왔다. 국내외 100여 금융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자체 라이선스 기반 금융 SW 판매와 SI 서비스를 통해 1차 매출을 창출하고, 이후 유지보수서비스(AMS)와 운영관리 계약을 통해 반복 매출을 확보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상장 이전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해외 매출을 발생시켜왔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필리핀·미얀마·타이완·일본 등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며 해외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중국 앤트그룹(Ant Group)과 합자한 상하이 샹윈페이리우 정보기술을 비롯해 일본 현지 법인인 뱅크웨어 재팬, 싱가포르 소재의 뱅크웨어 아시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은 흑자전환과 중장기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낙점됐다. 뱅크웨어글로벌은 IPO 과정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6000~1만9000원으로 제시했고, 확정 공모가는 밴드 최하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주식 144만2000주를 통해 총 224억원을 조달했으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217억원 가운데 30억원을 해외 법인 투자 재원으로 배정했다. 상장 직후인 2024년 11월에는 일본 법인인 뱅크웨어 재팬에 12억원을 출자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일본 금융 소프트웨어 영업을 위해 2017년 현지법인인 뱅크웨어 재팬을 설립했다. IBM코리아 출신의 이경조 각자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일본 IBM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인터넷전문은행이 태동하던 시기 일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도 있다. 다만 상장 시점에 제시했던 일본 지역은행 대상 대형 SI 수주는 보수적인 발주 관행과 장기적인 내부 검토 절차로 인해 기대만큼 빠르게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일본 법인의 실적과 재무 상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공시 기준으로 뱅크웨어 재팬의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누적 매출액은 16억원에 그쳤고, 누적 순손실은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사업의 성과가 지연될 경우, 모회사 차원의 추가 자금 지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뱅크웨어글로벌은 일본 시장 공략 방식을 수정하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 관계자는 "일본 지역은행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의 경우 매출 규모는 크지만 일본법인의 SI 매출액은 아직 작은 수준"이라며 "현지 은행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툴킷 형태로 공급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툴킷 전략은 초기 매출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라이선스 판매와 유지보수 계약을 통해 반복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일본 금융권의 점진적 도입 문화와 맞는 구조라는 평가다.


뱅크웨어글로벌 관계자는 또 "일본 시장 이외에도 미국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및 해외송금 시장 진출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ANZENS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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