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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단순화' 제놀루션, 2세 승계 시계 빨라진다
권녕찬 기자
2026.01.28 08:20:16
김기옥·김민이 공동대표 체제 전환에 지분 정비…가업승계 특례 가능성도 거론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7일 14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바이오 전문기업 '제놀루션'이 오너 2세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질 오너인 김기옥 대표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최근 단순화하면서, 향후 지분 승계를 염두에 둔 구조 정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대표의 장녀 김민이 전무가 공동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점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린 행보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단순화와 경영 참여 확대를 계기로 향후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 제도 활용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기옥 제놀루션 대표와 호일바이오메드는 최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호일바이오메드가 보유 중이던 제놀루션 주식 81만372주를 김 대표에게 양도하는 거래로, 거래금액은 약 15억원, 주당 거래가는 1851원이다. 거래 종결일은 오는 2월 19일이다.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이번 거래의 핵심은 실질적인 지배권 변화보다는 지배구조의 단순화에 있다. 호일바이오메드는 병원 진단용 의료장비를 판매하는 비상장사로 제놀루션의 최대주주였다. 호일바이오메드의 최대주주 역시 김기옥 대표다. 그동안 '김기옥→호일바이오메드→제놀루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었던 셈이다.


주식 양수도 계약이 마무리되면 제놀루션의 최대주주는 김기옥 대표 개인으로 변경된다. 지배구조는 '김기옥→제놀루션'으로 단순화되며, 김 대표의 지분율은 11.62%로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호일바이오메드는 지분 5.8%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내려앉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공동대표 체제 출범과 맞물린 승계 준비 작업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경영 전면에 오너 2세를 배치하는 동시에 지분 구조를 정리해 향후 지분 이전 과정에서의 복잡성을 줄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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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맞물려 제놀루션 오너 일가가 향후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 제도를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당 제도는 중소·중견기업의 가업 승계 시 증여세 부담을 완화해주는 제도로, 최대주주 개인이 직접 지분을 보유해야 특례 적용이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는 중소·중견기업이 가업을 승계할 때 증여세를 낮게 부과하는 제도로, 증여수증자 및 대상기업의 적용 조건을 고려하면 제놀루션은 해당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앞서 김기옥 대표의 장녀 김민이 전무는 올해 초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986년생인 김민이 공동 대표는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연구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2015년 미국 예일대에서 분자·세포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하버드대 BIDMC(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6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전문연구원을 거쳐 2018년 제놀루션에 합류했으며, 연구개발 총괄 CTO를 역임했다. 김기옥 대표는 김민이 공동 대표에게 연구개발과 그린바이오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경영 구상을 맡기며, 차세대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제놀루션의 주력 사업은 핵산(RNA·DNA) 추출 시약 및 장비 판매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진단용 RNA 시약 판매로 실적 호조를 보였지만, 엔데믹 이후에는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70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66억원, 당기순손실 7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놀루션은 그린바이오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RNAi(RNA 간섭) 기술을 활용한 동물용 의약품과 친환경 작물보호제 개발이 핵심이다.


동물용 의약품 분야에서는 꿀벌 유전자 치료제 양산에 나서고 있다. 제놀루션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공동 연구를 통해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 '허니가드-R액'을 개발했으며, 2024년 6월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본격적인 상업 판매는 올해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놀루션은 향후 노제마병 치료제 개발을 통해 꿀벌 치료제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RNAi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작물보호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기존 화학 농약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작물보호제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며 "최근 대주주간 지분 거래는 가업 승계를 위한 일련의 절차가 진행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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