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메쥬가 이동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aRPM) 기술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 패치형 의료기기에서 출발해 향후 바이오 시그널 프로세서를 반도체 형태로 구현한 'µBIC 칩'과 소비자용 '하이카디 웰니스(HiCardi Wellness)'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메쥬의 대표 제품은 웨어러블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다. 이 제품은 심전도, 호흡, 체온, 활동량 등 주요 생체 신호를 패치 하나로 측정하고 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기술 기반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 시그널 프로세서다. 메쥬는 다양한 생체신호 분석 알고리즘을 칩셋 형태로 구현해 웨어러블 장비에서도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활용하면 소형 칩만 탑재해도 웨어러블 형태의 의료기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부분의 웨어러블 의료기기가 클라우드 기반 연산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메쥬는 기기 내부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저전력 구동과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동시에 확보했으며 최대 72시간 연속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메쥬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설계에서 기술적 난도가 높은 기능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세동 보호(Defibrillation Protection)' 기능이다.
박정환 메쥬 대표는 "소형 웨어러블 패치 형태 장비에 제세동 보호 회로와 데이터 프로세싱 기능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은 작업"이라며 "환자 모니터링 장비는 응급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모니터링 장비를 부착하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심정지와 같은 응급 상황에서 제세동기를 통한 전기 충격 처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 환자의 몸에는 최대 5000볼트 이상의 전기 에너지가 전달된다. 장비가 이를 견디지 못할 경우 기기 손상이나 폭발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국제 의료기기 규격에서는 환자 모니터링 장비에 제세동 보호 기능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전기 충격 이후 장비가 얼마나 빠르게 정상 상태로 복구되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며 "메쥬 플랫폼은 제세동 충격 이후 약 3초 이내에 생체신호 모니터링 기능을 회복하는 성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메쥬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바이오마커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심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 분석을 수행해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저혈당(Hypoglycemia) 발생 가능성을 심전도 신호 변화에서 예측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박 대표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통해 확인하던 저혈당 위험을 심전도 신호 기반 분석으로 약 30분 정도 먼저 예측할 수 있는 임상 결과를 확보했다"며 "향후 인허가를 통해 의료기기 기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 메쥬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된 디지털 바이오마커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를 ▲조기 경보 ▲질병 존재 여부 판단 ▲질병 진행 모니터링 ▲정상 여부 판별 등 4개 유형의 AI 분석 모델로 구분해 개발하고 있다.
메쥬는 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멀티 파라미터 장비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등을 각각 다른 장비로 측정하는 경우가 많아 의료진이 여러 장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에 메쥬는 패치 하나로 다양한 생체 지표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멀티 파라미터 장비 '하이카디 MX(M350)'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장비는 다채널 심전도, 산소포화도, 심부 체온, 연속 혈압 등 다양한 바이탈을 하나의 패치에서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쥬는 해당 장비가 출시될 경우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2분기 심부 체온 기능이 포함된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4분기에는 연속 혈압과 산소포화도 기능까지 포함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병원 중심의 사업에서 소비자 헬스케어 시장으로 확장 역시 추진하고 있다. 메쥬는 웨어러블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하이카디 웰니스'를 통해 가정에서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홈스피탈(Home-spital)'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에는 아바타 기반 건강 시각화 기능이 적용된다. 사용자의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아바타가 건강 상태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심박수가 상승하면 아바타가 어지러움을 표현하고 체온이 떨어지면 떨림을 나타내는 식이다.
또한 보호자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보호자로 등록된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환자의 생체 신호와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령자나 만성질환 환자 관리에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증권신고서상에는 2027년 런칭으로 돼 있지만 현재 기술 개발은 완료된 상태"라며 "밸리데이션 이후 올해 3분기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시그널 프로세서의 반도체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메쥬는 생체신호 분석 알고리즘을 칩 형태로 구현한 µBIC(마이크로 바이오 인터페이스 칩) 개발을 통해 산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바이오 시그널 프로세서를 반도체 형태로 구현하면 자동차나 가전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헬스케어 기능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며 "향후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메쥬 매출은 2022년 13억원에서 2025년 3분기 누적 5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2억원에서 22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영업손실 규모를 약 9억원 수준까지 축소한 뒤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쥬는 현재까지 16개 의료기기 인증을 확보했으며 2000명 이상의 야외 원격 모니터링 실증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원격의료가 제한적으로 허용돼 있지만 메쥬는 규제 특례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사업을 수행했으며 강원 원주 소금산 일대에서 진행한 야외 원격 모니터링 테스트도 완료했다.
박 대표는 "메쥬는 4개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코드를 확보했으며 9개 병원에서 5191명을 대상으로 21건의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며 "현재까지 700개 이상의 병원 판매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웨어러블 기반 환자 모니터링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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