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넥슨이 전사 신규 채용과 전환배치를 임시 중단했다.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개발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 향후 채용 및 인력 운용 기조 변화 방향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진행 중이던 각 직무 신입·경력직 채용을 한시적으로 보류키로 했다. 이미 게시된 공고나 진행 중인 채용 전형의 취소 여부는 본부별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채용 보류 기간이 3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부 전환배치도 한시 중단된다. 전환배치는 프로젝트 종료 및 스튜디오 개편 등에 따라 내부에서 보직이 없어진 직원들에게 새로운 직무를 찾을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통상 넥슨코리아에선 리부트(R)팀, 넥슨게임즈에선 인력기획팀 등에 속해 넥슨코리아나 넥슨그룹 내 전환배치를 기다린다. 사업 계획이 결재돼야 내부 조직 TO가 확정돼 전배 및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구조다.
이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취임에 따른 임시 조치다. 넥슨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쇠더룬드 회장은 현재 그룹 조직 체계와 인력 규모를 점검 중이며, 사업 현황과 연간 계획 등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선 쇠더룬드 회장 취임 직후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글로벌 경쟁력 기준에 부합하는지 재검토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쇠더룬드 회장이 향후 서구권 공략을 집중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에서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 프로젝트가 정리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신임 회장 취임에 따른 단기적인 속도 조절이 아닌 체질 개선을 위한 전초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넥슨의 채용 및 인력 배치 전략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넥슨은 업계 전반의 채용 축소 기조와는 달리 상시 채용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넥슨게임즈의 경우 지난해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100여건 가량의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쇠더룬드 회장이 넥슨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인력 운용 방식과 차기작 개발 방향이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업계 일각에선 쇠더룬드 회장이 취임 직후 인력 효율화 기조를 내세웠다는 설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향후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1~2개가량 중단되거나, 조직을 전면 손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부에선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쇠더룬드 회장이 취임 직후 인공지능(AI)을 통한 개발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한국 본사 내 일부 프로젝트의 글로벌 성과가 조직 규모 대비 부진한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왔고, 인력 관리 방안을 재검토 중이라는 설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쇠더룬드 회장이 대표로 있는 엠바크스튜디오의 개발 문화 때문이다.
엠바크스튜디오는 소수 정예 인원으로 대규모 기술 기반 게임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AI·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소규모 조직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엠바크스튜디오 인력은 2018년 50명에서 2025년 350명으로 증가했지만, 프로젝트별 핵심 개발팀은 60~80명 내외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슨의 영업비용 중 인건비가 지속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한몫한다. 넥슨재팬만 떼어놓고 봐도 2021년 309억만엔(한화 약 2885억원)에서 2025년 1545억엔(한화 약 1조4421억원)으로 5년새 약 4배 이상 상승했다. 2020년대 중반 업계 전반의 연봉 인상 기조와 신작 개발 인력 확보 등에 의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전체 영업비용이 늘면서 넥슨의 지난해 수익성이 소폭 뒷걸음질쳤다. 넥슨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익은 1240억엔(1조1580억원), 당기순익은 896억엔(836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1242억엔·1348억엔) 대비 각각 0.13%, 34.14% 감소한 수치다. 차기 흥행작 부재가 길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수익성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경영진 입장에선 인건비 효율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넥슨그룹 임직원 수는 넥슨재팬 9329명, 넥슨코리아 4015명, 네오플·넥슨게임즈 각 1200명 등으로 집계된다.
결국 넥슨의 향후 행보는 이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자본시장 브리핑(CMB) 이후 확정될 사업 계획과 조직개편안에 달린 상황이다. 인건비 절감을 통한 영업비용 축소라는 과제를 안은 넥슨이 쇠더룬드 회장 체제 아래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 넥슨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채용 중단 계획은 없으며, 일부 조직의 인력 계획을 검토하는 건 통상적인 사업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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