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퓨쳐위즈 더머니스탁론
한국단자, 파격 배당·정관 손질…쿼드운용 방어전선 구축
이세정 기자
2026.03.10 08:00:17
자본준비금 잉여금 전환·거버넌스 선진화, TSR '역대급'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원 한국단자공업 회장. (출처=한국단자공업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차량용 커넥터 제조기업인 한국단자공업이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적 위축에도 배당을 확대하거나, 정관 변경을 통한 지배구조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경영 개입 수위를 높인 쿼드자산운용(쿼드운용)에 맞서, 소액주주를 우군으로 확보해 경영권 방어 전선을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자본준비금→이익잉여금 전환…사외이사 확대 등 정관 수정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단자는 이달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소 및 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다룬다. 상법상 자본준비금이 자본금의 1.5배를 상회할 경우 초과 범위 내에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한국단자는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본금은 52억원을 기록했으며, 자본잉여금은 이를 5.5배가량 초과한 28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총 안건이 통과되면 자본준비금 내 주식발행초과금 126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된다. 지난해 말 8938억원으로 집계된 이익잉여금은 9064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며, 배당가능이익 역시 증액되는 것이다.

관련기사 more
한국단자, 민망해진 첫 주주환원 '결단' 이원준 한국단자 사장, 개인회사 배당 3배 늘린 이유 한국단자, 주주환원 결심…'2세' 이원준 사장 노난다 한국단자, 현대차·기아보다 더 많이 남겼다

이와 함께 한국단자는 정관 변경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회사는 사외이사 인원 규정을 종전 이사회 총수 '4분의 1'에서 '3분의 1'로 변경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 총 4명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정관이 수정된 만큼 사외이사 수는 최소 2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한국단자는 이에 맞춰 사외이사 1인을 신규 선임하고, 올 3월부터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인 총 5명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단자는 배당 선진화를 위해 ▲신주 배당기산일 ▲이익배당 ▲중간배당 관련 조항을 강화했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구성과 소집 조항도 손 봤다.


◆ 총 배당금 주당 3500원…자사주 매입·소각 등 TSR 70% 육박


한국단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5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년 배당금 1850원과 비교할 때 35.1%(650원) 인상됐다. 특히 2025년도 중간배당은 주당 700원으로 전년(350원)보다 2배 늘었다. 다시 말해 지난해 배당금은 2024년도(2200원)보다 59% 불어난 3500원이 지급된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단자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는 점이다. 회사 매출은 지난해 말 1조1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25.7% 줄어든 826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배당 재원이 되는 순이익의 경우 37.5% 축소된 686억원에 그쳤다.


한국단자 주주환원책. (그래픽=신규섭 기자)

한국단자의 수익성이 약화된 주된 요인으로는 미국 관세 리스크가 꼽힌다. 한국과 미국의 합작 투자로 설립된 한국단자는 차량용 커넥터를 제조하는 1세대 부품사다. 하지만 이 회사 매출의 약 70%가 현대자동차·기아에서 창출되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량의 25%를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현지 생산보다 수출 물량이 많다 보니 부품사 역시 관세 유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도 배당을 강화한 표면적인 배경에는 주주환원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2월 ▲총주주환원율(TSR) 연결 순이익의 30% ▲IR 활동 강화 ▲기업구조 재편을 골자로 한 '3개년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한국단자는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총 402억원을 투입했으며, 연결 순이익은 1080억원으로 확인됐다. 한국단자가 TSR 30%를 충족하려면 순이익의 30%인 약 324억원을 주주환원 목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이번 결산배당까지 포함하면 TSR은 67% 수준으로 추산된다.


◆ '소송 불사' 쿼드운용에 소액주주 달래기 일환 해석


업계는 한국단자의 공격적인 행보를 놓고 쿼드운용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한국단자 소수주주인 쿼드운용은 지난해 한국단자에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경영 개입 의지를 내비쳤다.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과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이익률을 내고 있음에도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기업가치 제고가 시급하다는 게 골자였다. 한국단자의 밸류업 정책은 쿼드운용 측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결과물이다.


문제는 쿼드운용이 한국단자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쿼드운용은 한국단자에 회계장부 및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를 요청했다. 오너일가 개인회사인 케이.티.인터내쇼날이 한국단자와의 내부거래로 막대한 이득을 취득한 데다, 오너일가가 해당 이득으로 한국단자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단자공업 본사 전경. (출처=한국단자공업 홈페이지)

특히 한국단자는 2027년 사업연도 말까지 케이.티.인터내쇼날을 종속회사로 편입하는 기업구조 재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영업 상황이나 경영 환경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쿼드운용은 "사실상 향후 2년간 케이.티.인터내쇼날과의 위법한 내부거래를 지속하다가 계획을 변경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쿼드운용 측은 "내부거래와 관련한 위법소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상법상 주주로서의 모든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계획"이라며 주주대표 소송, 임원 해임 청구, 업무상 배임 형사고소,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국세청 제보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단자가 파격 배당과 주주친화 정책으로 소액주주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단자 관계자는 "기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늘렸다"며 "정관 변경의 경우 상법 개정안에 발맞추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쿼드운용의 소수주주권 행사와 관련해서는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VIP 3일 무료 체험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업종별 IPO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