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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자 이원준, 개인회사 합병은 '거부' 배당은 '삭감'
이세정 기자
2026.04.02 08:30:16
케이티인터, 지배력 지키려 '종속회사' 편입키로…쿼드자산 압박에 방어적 우회로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1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단자공업 본사 전경. (출처=한국단자공업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국단자공업(한국단자) 오너 2세인 이원준 대표이사 사장이 개인회사 케이티인터내쇼날(케이티인터)에서 수령하는 배당 규모를 대폭 감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는 이 사장이 기관 투자자인 쿼드자산운용(쿼드자산)을 의식해 '변칙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쿼드자산은 한국단자와 케이티인터의 합병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사장은 종속회사 편입을 선택했다. 일감 몰아주기와 사익편취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선제적인 몸 낮추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배당금 1만→3만→1만원…실적 호조에 현금력 충분, 배당 삭감 '물음표'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티인터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결산 배당으로 주당 1만원 총 5억8270만원을 지급했다. 전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3만원, 총 17억5000만원을 지급했다는 점과 비교할 때 약 66.7%가량 줄었다.


업계에서는 케이티인터가 배당을 축소한 이에 의문을 품는 모습이다. 회사가 지난해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거둔 데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도 넉넉하다. 예컨대 케이티인터는 지난해 매출 1172억원과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 17.2%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4% 축소된 172억원을 기록했지만,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과 미국 관세 리스트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배당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무려 42.7% 불어난 36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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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부분은 케이티인터가 배당률을 확대한 지 1년 만에 원상복귀했다는 점이다. 회사는 2023년 실적에 대한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1만원을 지급했지만, 이듬해 주당 3만원으로 3배 증액했다. 회사가 1년 만에 다시 배당 수준을 낮춘 주된 요인에는 쿼드자산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쿼드자산이 한국단자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은 2025년 2월이다. 한국단자 지분 약 3%를 보유한 쿼드자산은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오너일가의 이익 독식 문제를 해소하라며 사측으로 주주서한을 보냈다. 세부적으로 한국단자가 케이티인터를 흡수합병하는 데 이어,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액면 상 한국단자 오너일가가 느낀 위협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쿼드자산의 한국단자 지분율이 한 자리수인 반면, 이창원 회장과 아들 이 사장 측 지분율이 34%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너가는 지난해 2월 ▲연결 순이익 30% 수준의 총주주환원율 달성(2024~2026 사업연도) ▲투자자 및 주주와의 소통 정례화 ▲케이티인터 종속회사 편입(2027년 사업연도)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 한국단자 합병 요구에 '불응'…배당 줄여 사익편취 논란 최소화


공교롭게도 케이티인터가 배당금을 늘린 시기는 쿼드자산의 주주서한 발송 시점과 맞물린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쿼드자산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전 선제적으로 최대한 많은 과실(果實)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케이티인터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지분율 80.12%의 이 사장이 최대주주다. 실제로 이 사장은 2024년 케이티인터로부터 총 14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하지만 케이티인터가 배당 규모를 줄이면서 이 사장은 지난해 약 4억7000만원을 챙기는데 그쳤다.


케이티인터가 고배당 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배당률을 낮춘 속사정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일종의 우회 전략으로 풀이된다. 쿼드자산은 한국단자와 케이티인터의 합병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국단자가 케이티인터와의 내부거래 사업구조를 형성했을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한국단자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을 이 사장 개인회사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출처=제미나이)

하지만 한국단자는 케이티인터를 합병하지 않고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합병의 경우 차기 후계자인 이 사장의 지분 희석이 예상되는 데다, 외부 세력의 직접적인 감시를 받게 된다는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이 사장은 한국단자 지분율이 7.2%에 불과하다. 그나마 케이티인터가 9.89%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덕분에 '이 사장→케이티인터→한국단자'의 지배구조를 그리고 있다. 한국단자 시가총액은 약 7730억원이며, 케이티인터 기업가치는 1300억원(2025년 말 기준) 수준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으로 한국단자 주식 1주를 확보하려면 케이티인터 주식 6주가 필요한데, 이 사장의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쿼드자산이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쿼드자산은 "케이티인터와의 위법한 내부거래가 한국단자를 법률적 리스크에 노출시키는 문제의 근원이고, 불투명한 거버넌스가 한국단자 주가 저평가의 핵심 요인"이라며 "양사 거래에 위법소지가 있을 경우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 등사에 관한 가처분 및 본안 소송, 주주대표소송, 유지청구 및 해임청구, 업무상배임 혐의에 대한 형사고소,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및 국세청 제보 등 모든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사장이 케이티인터의 배당금을 깎아 쿼드자산의 공격 명분을 약화시킨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의 가외수익을 포기하더라도, 개인회사에 대한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후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한국단자 관계자는 "케이티인터의 종속회사 편입은 현재 검토 중이며,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배당 축소 배경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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