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는 대한항공의 항공기 엔진 안전을 책임질 엔진 정비 공장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15일 찾은 공사 현장에는 거대한 타워크레인이 쉼 없이 움직였고 곳곳에서 외관을 형성할 촘촘한 철제 구조물들이 설치돼 있었다. 축구장 20개를 합친 부지에 578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어지는 이 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 정비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63%로 이르면 올해 10월 준공돼 2027년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이를 통해 엔진 분해, 조립, 수리, 테스트 기능이 한데 모이는 원스톱 정비 체계가 구축된다.
◆ 2030년 매출 5조·글로벌 MRO '톱 10' 도약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키워 유지·보수·정비(MRO)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 134대 수준인 엔진 정비 대수를 2030년 500대로 늘리고 정비 가능 엔진 모델도 6종에서 12종으로 확대한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제3자 물량 비중도 현재 24%에서 60%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김광은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장(상무)은 "올해 엔진 정비 매출은 1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2030년에는 매출 5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3자 수주 물량 비중을 60%까지 늘려 글로벌 MRO 시장에서 10위권 내로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운북지구에선 지난해 준공한 제2 엔진 테스트셀(ETC)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위치는 제1 ETC 바로 옆이다. 이 곳에선 가로 10m, 세로 10m, 최대 6만2000파운드급의 엔진까지 테스트할 수 있다. 언론에 첫 공개된 제2 ETC에는 헝가리 위즈에어의 엔진이 정비를 위해 입고된 상태였다.
무엇보다 제2 ETC는 대한항공의 신형 기종인 에어버스 A321neo에 장착된 프랫앤휘트니(PW)의 PW1100G 엔진 시험을 주력으로 한다. 제1 ETC가 초대형 엔진 테스트에 특화됐다면 제2 ETC는 차세대 고효율 엔진을 테스트할 수 있는 최신 설비를 갖췄다.
대한항공은 급성장하는 MR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력 충원도 병행한다. 전 세계 항공엔진 MRO 시장은 2035년 786억달러(약 1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현재 560여명의 엔진 정비 인력을 2030년 1300여명으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매년 150~20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양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상무는 "엔진 수주 물량을 더 많이 확보해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만큼 세일즈 엔지니어와 부품 수리, 자재 관리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회사 전략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타협 없는 안전"…통합사 조종사 양성
엔진 정비 공장이 기체 안전을 책임진다면 인적 자원의 안전 역량은 운항훈련센터에서 완성된다. 같은날 방문한 운항훈련센터 내 조종사모의비행장치(FFS) 안에선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박한 훈련이 이어졌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나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위급 상황이 부여되자 기체가 좌우로 흔들렸으나 조종사는 매뉴얼에 따라 상황을 통제하며 안정적으로 착륙했다.
FFS는 운항승무원들의 비행 교육은 물론 비상시 대처법 등을 숙달하기 위한 필수적인 훈련 장비다. 현실감 있는 비행 환경을 구현해 조종사들의 운항 기량과 실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운항훈련센터에는 이러한 12대의 FFS를 가동해 연 5000여명의 조종사를 교육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비해 양사 운항승무원이 참여하는 '통합사 운항승무원 기본훈련'을 본격화하며 통합 훈련 체계를 고도화한다.
나아가 대한항공은 2030년까지 부천에 1조2000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Aviation Safety)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FFS는 30대까지 확충하고 연 2만명 이상의 국내외 조종사 교육이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한다.
김강현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 원장은 "훈련 받는 조종사 중에 여러 원인으로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지만 안전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이기에 훈련과 심사는 매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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