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이태민, 조은지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업계의 중동 거점 운영이 국내 가상자산 업계 중동 거점 운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넥슨 등 일부 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아부다비 인력을 국내로 불러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규제 피난처 역할을 해온 중동지역 내 사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가상자산 사업을 영위 중인 아부다비 사무소 인력을 국내로 복귀시키기로 했다. 이란 공습 장기화에 따른 사업·경제적 여파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판단으로 풀이된다.
아부다비는 친블록체인 규제 환경(ADGM)과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한국 블록체인 기업들의 '중동 허브'로 급부상했다. 이 때문에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역의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변수를 맞았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 사이에선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지 인력의 국내 복귀 여부를 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넥슨은 아부다비 현지 인력의 경우 임직원 및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임시귀국을 위한 이동을 지원 중이다. 넥슨은 아부다비에 '넥슨 유니버스 글로벌(Nexon Universe Global)'과 '넥스페이스(NEXPACE)'를 설립해 지난해 1월부터 아부다비 현지에 독립 사무실을 오픈하고 개발 및 운영 인력을 대폭 확충하며 현지화에 나섰다.
대부분 1차 귀국을 완료했고 나머지 인원도 순차적으로 귀국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앞으로 현지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임직원과 가족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조치와는 별개로 법인 청산이나 사업 지연 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넥슨이 임직원 복귀 조치에 속도를 내면서 타 가상자산 업체들의 대응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국내 기업들은 2024년부터 국내 가상자산 발행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해외 자회사를 꾸준히 설립해 왔다. 해외시장 중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가상자산 규제 전반을 금융 서비스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가상자산 허브'로 부상하는 길목에 서있었다. 다만 이란 사태로 아부다비·두바이 내 지정학·경제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당분간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아부다비·두바이는 국내 가상자산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입주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박태우 스페이스바 대표는 "국내외 규제를 피해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로 서는 핵심 가치가 현지에 있어 완전 철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공습 여파가 중동 지역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가상자산 현지 사업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임직원 안전부터 사업·경제적 불확실성까지 신경 써야 할 요인이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일부 철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넥슨을 제외한 타 가상자산 기업들도 중동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임직원 철수 등 다각적인 대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업·법인 철수 가능성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단기적으로 인력 안정 확보에 집중하되 사업지속성은 유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카이아의 경우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아 관계자는 "무엇보다 현지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재단 운영 및 인력 운용 계획에 즉각적인 변동은 없는 상태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변동 사항이나 공식 입장이 확정될 경우 추후 다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시드 역시 사업계획 변경보단 위기 극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시드 관계자는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사업 계획의 변경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계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 상황에서도 기존 비즈니스가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중동 아부다비 현지에 있는 인력은 3명 정도다. 최근 현지 항로가 재개되면서 임직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에 임직원 복귀는 현지 상황을 보면서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아랍에미리트 내 운영 거점으로 '위믹스 메나'를 두고 있다. 다만 해당 조직 인력 대부분이 싱가포르 조직과 겸직 중이며 현 거주지도 싱가포르로 알려져 있어 이번 이란 공습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실제 인력은 싱가포르에 있어 다행히 이번 공습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위메이드 메나' 법인 거점은 중동에 있으나, 실제 상주 인력이 현지에 고정적으로 머무는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중심 사업 특성상 당장 사업전략 변경도 필요 없는 상황"이라며 "중동 정세는 계속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넥써쓰도 두바이 현지 사업체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넥써쓰는 두바이에 가상자산 법인을 두고 있다. 현지에는 법인장이 상주 중이다. 그는 최근 이란 공습에 영향이 없는 지역에 머무르며 출장 일정까지 소화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넥써쓰 관계자는 "현재 두바이 현지 상황은 안전하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사업 철수 및 지연 등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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