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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체급 키우고 세액공제로 리스크 나눠야
이태민 기자
2026.06.11 08:55:14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 "게임산업 재도약 위해 비용절감 넘어 제도 정비 필요" 강조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0일 09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딜사이트 게임포럼'에서 'AI 시대, 게임기업이 직면한 비용과 생존의 방정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위기에 직면한 국내 게임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인공지능(AI)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게임 개발 특성을 반영한 제작비 세액공제로 실패 리스크를 분담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는 딜사이트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I 시대 게임산업 경쟁력과 세제지원 접점을 찾다'를 주제로 개최한 '2026 게임포럼'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체급 확장과 게임 제작비 세액공제 등 제도 정비를 통한 리스크 분담 필요성을 역설했다.


원 대표는 게임 산업의 고질적인 재무 구조를 '풍년'과 '흉년'으로 정의했다. 신작 흥행에 따라 매출은 크게 널뛰지만, 개발비 급증과 흥행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패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존작 매출 감소와 흥행작 부재가 맞물리며 대규모 적자로 직결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실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틀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게임사들은 이른바 '풍년' 시기엔 히트작 한 편으로 많게는 조단위 규모의 연매출을 올리며 국가에 막대한 법인세를 환원한다. 하지만 차기작 개발 기간 동안 적자가 누적되면서 법인세 감면·공제 혜택도 사라지고, 자금난으로 폐업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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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소 게임사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흥행에 실패할 경우 손실을 만회할 여력이 없어 존폐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게임사의 약 52%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다, 클로버게임즈·픽셀트라이브 등 중소 개발사가 자금난으로 파산했다.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딜사이트 게임포럼'에서 'AI 시대, 게임기업이 직면한 비용과 생존의 방정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수진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본력과 인력이 풍부한 중국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원 대표는 "한국에서는 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개발팀 규모가 크다고 해도 1000명 단위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1000~2000명 단위의 개발팀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력·물량 측면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불리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원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견뎌낼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AI를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체급의 레버리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원리를 토대로 동일한 자본으로 대형 신작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 대표는 "온라인의 경우 2000년대 후반에 중국이 종주국 자리를 추월했고, 모바일 시대는 진입이 늦은 감이 있지만 AI는 글로벌 시장에서 겨뤄볼 만한 상황"이라며 "비용 절감에 꽂힐 것이 아닌, AI를 활용해 100억원의 비용으로 경쟁사의 1000억원급 게임을 만들어내야 글로벌에서 이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구조가 정착하기 위해선 제도 정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원 대표는 강조했다. 현행 R&D 세액공제는 '과학·기술적 진보'를 전제로 한 연구전담부서 설치 및 전담 인력 고용 요건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조건이 게임 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게임 개발비의 경우 대부분 인건비가 차지하는 데다, 1~9인 규모 영세 사업체가 전체의 86.4%를 차지하는 게임 산업에서 연구전담부서 설치 요건 충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원 대표는 제작비 세액공제를 '국가 전략 인프라'로 규정하며 실패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은 거대 선투자를 감내한다는 점에서 반도체와 같은 산업 구조임에도, 투자 대상이 '설비'가 아닌 '사람'이라는 이유로 공제에서 사실상 배제돼 왔다"며 "AI는 비용을 낮추고, 신시장은 매출을 넓히며, 제도는 리스크를 분담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세 가지 조건이 성립할 때 게임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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