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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돌아선 고려·예가람저축銀…몸집보다 '내실'
이솜이 기자
2026.03.10 12:10:16
충당금 선제 적립·부실 PF 정리 효과…가계대출 편중 완화 등 포트폴리오 재편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9일 17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예가람저축은행 자산총계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태광그룹 계열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이 지난해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양사는 올해 외형 확대보다는 자산건전성 관리와 대출 포트폴리오 재편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 경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해 각각 67억원,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나란히 흑자 전환했다. 고려저축은행은 3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고, 예가람저축은행 역시 1년 만에 순이익을 기록했다.


양사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손실 부담에서 벗어나며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고려저축은행은 2023년 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손실 규모가 390억원으로 확대되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바 있다. 예가람저축은행도 2024년 2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경영 부담이 커졌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부실 위험이 확대된 데다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까지 겹치며 손실 부담이 급증한 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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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그동안 수익성을 압박해온 부동산 PF 관련 부실 자산을 정리하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 고려저축은행은 2023년 526억원, 2024년 599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515억원 등 최근 3년간 매년 500억원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대규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 잠재 부실을 비용으로 반영하면서 이후 추가 부실 발생에 따른 손익 변동성을 줄이고 손실 흡수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이보다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예가람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2023년 873억원, 2024년 856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717억원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800억원 안팎에 달했다.


이처럼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부실 자산 정리를 통해 손실을 상당 부분 선제 반영하면서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양사는 올해 경영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저축은행 업권이 여전히 부동산 PF 부실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인 만큼 공격적인 자산 확대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찍은 전략으로 해석된다.


고려저축은행은 2026년 자산총계 목표를 2조11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2조591억원 대비 약 2%(509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외형 확대보다는 자산 건전성 중심의 안정적 성장 전략을 반영한 수치로 풀이된다.


올해 경영방침은 ▲수익성 중심 자산 질 개선 ▲리스크관리 시스템 고도화 ▲사업구조 개편 및 안정적 이익 창출 ▲지속성장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오히려 자산 규모를 소폭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예가람저축은행의 2026년 자산총계 잠정 계획치는 2조3464억원으로, 전년 2조4129억원보다 약 3%(66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조달 비용이 많이 드는 자산을 정리하고 대출 자산을 선별적으로 운용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두 은행의 전략 차이는 현재 자산 구조와 건전성 관리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저축은행이 점진적인 자산 성장을 택한 반면, 예가람저축은행은 자산 슬림화를 통한 건전성 개선에 보다 무게를 둔 모습이다.


양사가 이처럼 신중한 경영 전략을 택한 배경에는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흑자 기조를 공고히 하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로 양사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4년 10%대를 넘어섰다가 지난해 들어서야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려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2020년 6.04%에서 2021년 4.45%, 2022년 4.74%로 안정되는 듯했지만 2023년 6.39%로 상승했고 2024년에는 11.41%까지 치솟았다. 이후 부실 자산 정리 영향으로 2025년 3분기 말 기준 6.04%까지 낮아졌다.


예가람저축은행 역시 NPL 비율이 2020년 4.38%, 2021년 3.48%, 2022년 4.29%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2023년 7.13%, 2024년 11.46%로 급등했으며 이후 지난해 5.90%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이는 여전히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양사는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취약계층 지원과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상 여신을 확대해 가계대출 중심 구조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권에 서민금융 역할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사는 가계대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의 가계자금대출 비중은 각각 전체 여신의 60%(8000억원), 59%(9167억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고려저축은행의 공공 및 기타자금 대출 비중은 9%(1155억원)에 그쳤고, 예가람저축은행의 공공·기타 자금 대출 비중은 3%(477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양사 모두 올해 불안정한 경제환경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수익성 및 건전성 개선을 우선순위에 두고 경영전략을 수립했다"며 "저수익 상품 축소 및 우량 신규 취급, 신상품 개발 등에 나서는 것은 물론 생산적 금융 확대 노력을 병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은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가족'(흥국증권·흥국자산운용·흥국화재·흥국생명·고려저축은행·예가람저축은행)에 속해 있다. 고려저축은행은 예가람저축은행 지분 65.3%를 보유한 모회사다. 고려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태광그룹 총수인 이호진 태광산업 고문(30.5%)이며 그의 조카인 이원준 씨(23.2%) 지분까지 합치면 오너 일가 지분율은 과반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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