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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나섰지만…고려저축銀, 자본적정성 사수 '비상'
이솜이 기자
2026.01.13 07:25:13
③최근 5년간 BIS비율 '16%→11%대' 하락…자회사 실적 부진도 '발목'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9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저축은행 대출금 운용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고려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축소를 위해 가계금융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부동산 익스포저를 빠르게 줄이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다만 자회사 예가람저축은행의 수익성 부진이 연결 기준 자본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신용도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말 고려저축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3904억원으로 전년동기(4787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전체 여신에서 부동산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9%에서 29%로 10%포인트(p) 축소됐다. PF 부실 우려가 본격화된 이후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전략적으로 줄여온 결과다.


부동산담보대출은 2022년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2020년 3769억원에서 2021년 4546억원으로 21% 늘었고, 2022년에는 5269억원까지 확대됐다. 이후 2023년 4618억원으로 12% 줄어든 데 이어 2024년 4475억원, 2025년 3분기 말 3904억원으로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 사업장 중심의 여신 공급도 조절 국면에 들어섰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고려저축은행의 부동산업(PF·건설업·부동산) 신용공여액은 2796억원으로 1년 전(3608억원)보다 23% 감소했다. 2020년 885억원에 불과했던 부동산업 신용공여액은 2021년 2449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2년 2886억원, 2023년 4294억원까지 확대됐으나, 2024년(3383억원)을 기점으로 축소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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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익스포저 축소와 함께 여신 포트폴리오는 가계대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고려저축은행 전체 여신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은 60%(약 8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업자금 대출 비중은 31%(4151억원), 공공·기타자금 대출은 9%(1155억원)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비중은 최근 3년 새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보인다. 2020년 53%, 2021년 55%, 2022년 54%로 3년 연속 50%대를 유지하다 2023년 37%로 급감했으나, 2024년 48%로 반등한 데 이어 2025년 3분기 말 60%로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PF에 대한 감독 강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위험가중자산(RWA) 부담 대비 수익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계금융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가계대출 역시 연체율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자산 건전성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수익 구조 개선이 절실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 고려저축은행은 2022년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한 이후 2023년 40억원, 2024년 390억원으로 순손실 폭이 확대됐다.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4억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조달비용 상승과 경기 둔화에 따른 연체율 증가,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수익성을 제약한 영향이다.


수익성 악화는 신용도 하락으로 직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고려저축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2~2024년 3년 연속 순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향후 나신평은 고려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 지표 및 대손비용 관리 성과를 토대로 등급 변동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변수는 자회사 예가람저축은행이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업황 침체 여파로 2024년 한 해 동안 281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2025년에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91억원에 머물렀다. 고려저축은행은 예가람저축은행 지분 65.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회사 실적은 연결 재무제표를 통해 고려저축은행의 자기자본에 반영된다. 자회사 순손실이 누적될수록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 감소하고, 이는 RWA 대비 자기자본 비율인 BIS비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고려저축은행 입장에서 모회사와 자회사의 이익 기반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자구책 외에는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고려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자본적정성 관리의 하단부에 근접해 있다. 2025년 3분기 말 BIS비율은 11.17%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2020년 16.24%에서 2021년 14.26%, 2022년 12.00%, 2023년 12.85%, 2024년 11.03%로 전반적인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 통상 BIS비율 10%를 적정 수준으로 인식하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규제 위반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 하락 시 신용평가와 조달 여력, 영업 확장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상증자나 외부 자본 수혈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려저축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해법은 RWA 관리와 본업 수익성 회복에 사실상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익스포저 축소에 이어 가계금융 중심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신용도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고려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가람저축은행과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 중으로 자회사 실적 및 양사 순손실이 반영돼 BIS비율이 하락했다"며 "향후 흑자 규모를 확대해 BIS비율을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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