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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결항·해운 우회…물류 차질 우려 확산
김정희 기자
2026.03.01 16:07:40
항공업계, 중동 항공편 조정…해운업계, 해운운임 상승 불가피
대한항공 B787-10.(제공=대한항공)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국내 항공·해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25%,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글로벌 물류망 전반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는 이미 중동 노선 운항 조정에 들어갔고, 해운업계도 우회 항로 검토 등 비상 대응에 착수했다.

 

◆ 중동 항공편 조정 등 여파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달 28일 인천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KE951편을 미얀마 공역에서 회항시켰고, 두바이발 KE952편도 결항했다. 이 회사는 이날 각각 인천과 두바이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KE951편과 KE952편도 사전 결항 조치시켰다. 


대한항공은 전날 공지를 통해 "중동 지역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관련 공역 제한으로 두바이 출·도착 항공편 운항에 영향이 예상된다"며 "이용 고객께서는 운항 정보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안내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동 노선인 인천∼두바이에서 주 7회(매일) 왕복 운항해 왔다. 


대한항공은 향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후속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다. 현지 상황 변동에 따라 당분간 두바이 노선 운항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항 정보를 안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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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이번 사태의 최대 리스크로 국제유가 급등을 꼽는다. 항공유 가격은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비용이다. 유가 상승분을 유류할증료로 일부 반영할 수는 있지만, 수요 위축 우려 등을 고려하면 전액 전가는 쉽지 않다. 


이번 중동 내 긴장감 확대로 국제유가는 이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지난달 28일 전일 대비 약 2.5% 오른 배럴당 72.48달러에 마감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120~130달러 가능성을 제시했고, 골드만삭스도 브렌트유가 11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 상승 가능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항공사는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류비가 전체 운항비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해운업계 비상…우회 항로 검토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해운업계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동 항로 의존도가 높은 SK해운, 팬오션 등 유조선·벌크선 중심 선사들은 해당 해협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구조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LNG 소비량의 약 20%가 이곳을 지난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대부분 역시 이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이미 일부 해외 선사들은 회항이나 정선, 우회 운항에 나섰다. 독일 해운사인 하팍로이드는 모든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중단했다. 프랑스 해운 그룹인 CMA CGM은 자사 선박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국내 선사들 역시 해운협회 등과 협력해 우회 항로 확보와 운항 일정 조정 등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적으로는 항로 우회가 불가피할 경우 운항 거리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선박 연료비 부담 확대와 전쟁 위험에 따른 해상보험료 인상까지 더해지면 비용 구조는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업계는 선박 연료비 변동을 운임에 반영하는 유류할증료(BAF·Bunker Adjustment Factor)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BAF가 오르면 전체 운임이 상승해 화주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태가 확전되거나 장기화하지 않고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와 운임이 동시에 오르면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과 마진 축소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기업의 체력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이날 제2차 실물경제 점검 회의를 열고 실물경제 영향을 긴급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회의에선 최근 일련의 사태 전개 과정을 고려할 때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두고 유조선 등 운항 일정 조정, 우회 항로 확보 등을 포함한 면밀한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공=팬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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