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삼성전자(2/2)
대한항공 수석부장 '인사정거장' 된 왕산레저
이세정 기자
2026.03.16 11:10:15
非전문가 선임, 실적 악화에도 승진·복귀…험지 근무 명분 앞세운 보상성 인사 지적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2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왕산레저개발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대한항공의 마리나 운영 자회사인 왕산레저개발이 본사 요직으로 향하는 '승진 보증수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레저산업 전문성이 전무한 대한항공 수석부장 출신이 왕산레저 대표이사직을 거쳐 다시 본사 상급 보직으로 영전했기 때문이다. 왕산레저개발 후임 대표 역시 관련 경력이 없는 인사가 낙점되면서 왕산레저개발이 사실상 '인사 정거장' 역할을 수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전임' 박철형, 승진하며 핵심보직 영전…'후임' 윤영, 전문성 無


11일 항공업계와 레저업계 등에 따르면 왕산레저개발은 지난해 12월 대표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모기업 대한항공의 임원 인사에 따른 후속 조치다. 박철형 전임 왕산레저개발 대표(수석부장)가 상무 승진과 함께 대한항공으로 돌아왔으며, 신임 대표로는 윤영 대한항공 수석 부장이 발탁됐다.


의아한 대목은 박 상무의 왕산레저개발의 경영성과를 고려할 때 승진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예컨대 왕산레저개발은 2024년 말 기준 매출 23억원과 영업적자 7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마이너스(-) 7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며, 적자 폭은 4억5000만원가량 더 늘었다.

관련기사 more
호반, 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 찬성했다 한앤컴퍼니, 대한항공에 기내식·면세사업 매각 대한항공, 기내식·면세사업 7500억에 다시 품는다 항공업, 치솟는 기름값에 울상

문제는 박 상무가 대표를 맡은 직후부터 왕산레저개발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영업적자는 19억원에서 67억원으로 3.5배 확대됐으며, 순이익은 손실(132억→-72억원)로 전환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실적으로 미뤄볼 때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적자 탈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오는 2027년 초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정기 인사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지난해 연말 총 20명을 승진시키는데 그친 상황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우수 인재"라며 승진시킨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박 상무가 레저업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강대 법학과 출신으로 1998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박 상무는 본사 실무를 주로 담당했다. 2023년 5월 말 왕산레저개발 수석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약 열흘 뒤 신임 대표에 올랐다. 박 상무 후임인 윤 대표 역시 레저업 경험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출신인 그는 주로 지원(스텝)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짚고 넘어갈 부분은 박 상무가 대한항공으로 복귀하면서 핵심 보직을 부여 받았다는 점이다. 그는 2년6개월 만에 대한항공으로 복귀하면서 여객기획부 담당 임원에 올랐다. 여객기획부는 이른바 '항공사의 꽃'으로 불리는 여객사업본부 내 조직이다. 여객 수요 예측 등을 기반으로 항공권 가격 책정과 좌석 효율성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여객기획부가 항공사의 수익성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박 상무가 존재감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정부 지원 탓 사업 정리 어려워…재매각 전까지 현상 유지


왕산레저개발이 만년 적자만 내는 '미운 오리' 계열사지만, 대한항공은 임의로 사업을 접을 수 없다. 과거 정부로부터 167억원의 지원금을 받으며 최소 30년간의 관리운영권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1년 요트마리나 운영을 위해 설립된 왕산레저개발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현 조승연)이 애착을 가지고 시작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 분쟁 이후 회사를 떠나면서 매각 1순위 처지가 됐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겹친 만큼 비주력·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었지만, 실제로는 조 전 부사장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이었다. 아울러 왕산마리나의 경우 운영할수록 적자만 키우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가 고착화된 터라 조기 매각의 시급성이 크다. 


(출처=왕산레저개발 홈페이지)

매각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원매자와의 가격 협상 과정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현재 마땅한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매각 작업은 실질적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여전히 재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왕산레저개발의 유상증자에 끊임없이 참여하며 운영자금을 융통해 주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통상 매물의 재무구조가 심각하게 훼손돼 있을 경우 원매자의 추가 자금 투입 부담이 커진다.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의 경우 기 투입 자금이 적지 않아 헐값 매각이 쉽지 않다. 왕산레저개발은 설립 이후 올 1월까지 총 13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전량 대한항공이 인수했다. 특히 산업은행 원리금 상환 등 각종 지원금까지 포함하면 대한항공이 지원한 규모만 3000억원에 육박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이 왕산레저개발의 매각 재개 전까지 현상 유지에 인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구조적 한계로 특정 경영진의 전문성과 리더십 만으로는 실적 반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파견 인사에게 '험지 근무'에 대한 보상성 승진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왕산레저개발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는 그룹사 정기 인사에 따른 것"이라며 "매각의 경우 시장 상황 변화를 고려해 적절히 검토하고 있으며, 선박 계류율 제고와 상업시설 임대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삼성물산(건설)
Infographic News
유상증자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