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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예가람저축銀, 가계대출 '제동'…금융당국 총량 규제 직격탄
이솜이 기자
2026-04-20 07:40:15
금융당국 '순증 0%' 페널티에 외형 성장 막혀…여신 확대·수익성 회복 전략 차질
이 기사는 2026-04-17 20:16:3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미지=Nano banana pro)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태광그룹 계열 고려·예가람저축은행이 공격적으로 늘린 가계대출의 후폭풍을 맞았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순증 0%'로 묶는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서면서, 양사의 여신 확대 전략은 물론 수익성 개선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양사가 기업대출 위주로 여신 운용 전략을 전환하는 대안이 거론되지만, 가계대출 대비 심사·승인 부담이 높고 부실 위험도 커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려·예가람저축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순증 0%'로 설정하라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저축은행은 매년 금융당국에 가계대출 목표치를 제출하는데, 지난해 양사의 가계대출 총량이 이를 상당 부분 초과해 제재가 주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조치로 가계대출이 묶이면서 고려·예가람저축은행 모두 여신 확장 행보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사실상 올 한 해 만기 또는 중도상환으로 회수된 금액 범위 내에서만 가계대출을 신규로 취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의 발판을 다졌던 양사 입장에서 이번 규제는 특히나 뼈아픈 대목이다. 올해가 본격적인 외형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페널티를 암초로 만난 탓이다. 


통상 여신이 축소되면 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줄고, 이는 곧 예금 금리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수신까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해 각각 67억원,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고려저축은행은 3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냈고, 예가람저축은행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이달 초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는 ▲2026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1.5% 이내 관리 ▲주식담보대출 관련 별도 관리목표를 신설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다. 


이미 고려·예가람저축은행에 앞서 새마을금고가 먼저 금융당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금융업권 전반에 긴장감을 안기기도 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1조2000억원)를 430% 초과한 여파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0원'으로 제한받은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올해 새마을금고가 소화하지 못한 목표 차감분을 2027년 관리목표에 연동, 적용해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취급 확대 가능성을 이중으로 차단하고 나섰다.


고려·예가람저축은행이 새마을금고 다음으로 금융당국의 '핀셋 규제' 대상이 된 배경은 수치로도 명확히 확인된다. 2025년 말 고려저축은행의 가계자금대출은 9020억원으로 전년 5093억원 대비 77% 급증했다. 예가람저축은행 역시 가계자금대출이 2024년 6175억원에서 2025년 9247억원으로 1년 새 50% 뛰었다. 가계대출에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무담보 신용대출,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다. 


양사 입장에서 가계대출의 성장 공백을 메우려면 기업대출로 눈을 돌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는 실정이다. 가계 대출에 비해 건당 금액 볼륨이 크고 그만큼 심사·승인 절차가 까다로워 단기간에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데다, 부실 발생 시 저축은행 재무 건전성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에서는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차주당 포트폴리오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아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덜하고, 채권 추심을 통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기업대출은 금액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한 건만 망가져도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에 치명타를 입히게 된다"고 말했다.


양사가 최근 2~3년에 걸쳐 건전성 관리 기조 하에 자산 리밸런싱을 단행하며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꾸려왔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2023년만 해도 고려저축은행 전체 여신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그쳤는데, 지난해 62%까지 치솟으며 가계대출 의존도를 높였다. 예가람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 역시 2023년 33%에서 2025년 59%로 눈에 띄게 늘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고려·예가람저축은행이 중금리·정책금융 상품 취급을 늘리면서 가계대출 볼륨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금융당국 방침에 맞춰 가계대출을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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