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GS건설이 안전 책임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오너 일가와 대표이사 중심으로 유지돼 온 사내이사 체제에서 벗어나 안전 조직 책임자를 경영 의사결정 구조에 직접 참여시키는 첫 사례다.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서 안전경영 중요성이 커진 흐름과 맞물려 이사회 차원의 안전 관리 책임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GS건설 역시 최근 안전 관리 조직을 확대하며 체계를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24일 김태진 최고안전전략책임자(CS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추진하고 있다. 최고안전책임자(CSO) 또는 안전 조직 책임자가 사내이사로 등기되는 것은 GS건설 설립 이후 처음이다.
현재 GS건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GS건설의 사내이사는 사실상 대표이사가 맡는 구조로 운영돼 왔다. 특히 최근 약 10년 동안은 대표이사 2명이 사내이사를 겸임하는 체제가 유지됐다.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허창수 명예회장과 임병용 전 대표가 사내이사를 맡았다. 허 명예회장은 GS그룹 오너 3세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인물이며, 임 전 대표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겸임하며 GS건설 경영을 이끌었다. 이들이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를 겸임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이후 2024년 3월 임 전 대표가 물러난 뒤에는 허윤홍 대표가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허윤홍 대표는 허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오너 4세다. 현재 허 명예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를 맡으며 대표 중심의 이사회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대표이사가 아닌 김태진 CSSO가 사내이사로 등기되는 것은 이례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이번 선임이 이뤄질 경우 안전 조직 책임자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해 주요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번 조치는 건설업계 전반에서 강화되고 있는 안전경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중대재해 처벌 강화와 잇따른 건설현장 사고로 안전 관리 책임이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이사회 차원에서 안전 관련 의사결정 기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도 최근 안전 조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기존 최고안전책임자(CSO) 체계에 안전경영 전략 기능을 추가해 CSSO 직을 신설하고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또 CSSO 산하에 안전경영혁신TF팀을 두고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며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겼다.
다만 김태진 CSSO의 경력은 일반적인 건설사 안전 책임자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CSSO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GS건설에서 재무지원담당 상무를 지낸 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약 10년 동안 재무본부장(CFO)을 맡아 왔다. GS건설 내부에서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통상 건설사 CSO는 주택·건축·토목 사업부 등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현장통' 출신 임원이 맡는 경우가 많다. 공사 현장 운영과 안전 관리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안전 조직을 총괄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다. 김 CSSO 후보자는 재무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일반적인 경력 경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김태진 CSSO 후보자는 안전보건 리스크의 전략적 관리와 경영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균형 있게 수행해 온 인물"이라며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안전경영을 이사회 의사결정의 핵심 의제로 삼고 안전보건 거버넌스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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