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대한토지신탁이 군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기업인 군인공제회의 인사 기조에 따라 지난 6년간 사외이사진에 군 출신 인사가 포함되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최근 몇 년간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지배구조 중심의 인선이 반복되고 있다.
0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지난달 최화식 사외이사를 임기 2년으로 선임했다. 현재 대한토지신탁 사외이사회는 김대섭 변호사, 임승권 전 대성씨엠건축사사무소 부사장, 이주형 법무법인 세종 고문, 최화식 해외한민족연구소장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박준구 과천도시공사 시설관리부 직원이 빠지고 최 이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최 이사는 1959년생으로 육군 제3기갑여단장과 육군기계화학교장을 역임하는 등 36년간 군에 복무한 뒤 2014년 전역했다. 이후 백석대학교 교양대학에서 안보학 강의를 맡았으며, 현재는 해외한민족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해당 연구소는 1989년 설립된 외교부 등록 비영리단체로, 해외동포 공동체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최 사외이사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향한 예비역 장군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육군사관학교 동기라는 점도 부각되며 관심이 더해졌다.
이 같은 인선 배경에는 대한토지신탁과 모회사 간 지배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군인공제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주주 체제로, 실질적인 의사결정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사외이사 추천과 선임 과정 전반에 최대주주의 영향력이 반영되는 구조로, 2020년 이후 사외이사진에 군 출신 인사가 포함되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실제 2020년에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공군 준장을 지낸 문승주 전 사외이사와 해군사관학교 출신 정진립 전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김한선 전 사외이사가 추가로 선임됐다. 2022년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위원을 지낸 육군 출신 노양규 전 사외이사와 울산대 예비군연대장 출신 정성근 전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육군 출신 박준구·임승권 전 사외이사가 재직하며, 결과적으로 사외이사진의 절반이 군 출신으로 구성됐었다.
이처럼 군 출신을 포함한 사외이사 인선 기조가 회사의 경영 환경 변화보다는 지배구조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주요 신탁사들은 사업 리스크 점검과 손실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회계·세무·법률·금융 등 분야의 전문 인력을 사외이사로 보강하는 추세다. 반면 대한토지신탁은 군 출신 인사를 지속적으로 포함하는 인선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의 경영 지표는 최근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억원,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95% 감소했다. 재무 지표에서도 위험 요인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신탁계정대는 2024년 9604억원에서 지난해 1조77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신탁사가 자금을 대여하는 항목으로, 회수 지연 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대손상각채권 역시 1265억원으로 전년 1227억원 대비 증가했다.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분양 부진이 이어지면서 관련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저하와 사업 리스크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지만, 금융·부동산 분야의 전문성 보강보다는 지배구조 측면의 안정성과 모기업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100% 자회사인 만큼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취지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외이사 선임 방식은 모기업의 경영 및 지배구조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최 예비역 장군은 군에서 오랜 기간 리더십과 조직 운영 경험을 쌓았고, 대학과 사단법인 등 다양한 조직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과 균형 있는 지배구조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화식 사외이사는 "군인공제회는 군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현재 복무 중인 장병을 포함한 군 구성원의 복지 향상을 목표로 한다"며 "예비역 장군을 추천한 배경에는 군 복지 전반을 폭넓게 검토하고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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