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국내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이란 사업지를 보유한 건설사는 없지만 인근 중동국가에는 사업지가 다수 분포해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중동 국가 전반으로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중동에 가장 큰 규모의 현장을 보유한 곳은 삼성E&A다. 삼성E&A가 진행 중인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작업은 도급액 8조5395억원 규모다. 해당 사업은 내년 9월까지 이어지며 도급잔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6조5699억원 규모다.
이 외에도 삼성E&A는 사우디아라비아에 4곳, UAE에 4곳, 오만과 카타르에 각각 1곳의 사업지를 보유하고 있다. 대다수 사업지가 1조원을 웃돈다. 중동지역에서 삼성E&A가 진행 중인 사업의 전체 도급액은 약 24조원으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삼성E&A 측은 현지 파견 인원이 적지 않은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중동지역에서 추진 중인 사업의 도급액 역시 약 17조원 규모로 크다. 사우디를 비롯해 UAE, 카타르 등지에 총 5곳의 현장을 보유했다.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4조137억원 규모의 담수복합발전소(Facility E IWPP) 사업으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공정률 12.6%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의 경우 사우디에만 10곳의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아미랄과 자푸라의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 공사에 각각 1조5333억원, 1조1759억원의 계약 잔액이 남아 있는 만큼 공정이 한창 진행중인 상태다. 사우디 쿠드미-리야드 HVDC송전공사 사업 역시 약 1조원의 잔액이 남아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사업지에 더해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까지 총 11곳의 사업지에서 도급액 기준 17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지 안전 매뉴얼 체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현재로서 확인된 피해는 없다"며 "안전 유의사항 전파, 비상상황 대응 계획 수립, 국가별 동향 파악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대형 건설사는 중동에서 현대엔지니어링 7조2707억원, SK에코플랜트 6조9427억원, GS건설 5조9788억원 등의 도급액을 보유 중이다. 국가별로 사우디, UAE, 카타르, 이라크, 오만 등에 사업지가 산재해 있다.
실제 중동은 국내 건설사의 주요 해외건설 전략 사업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 472억7500만달러 가운데 25%에 달하는 118억1000만달러가 중동에서 발생했다. 연간 해외 건설 수주액의 4분의 1이 중동에서 나오는 셈이다. 그런 만큼 건설업계는 이란 사태 장기화 시 중동 지역 발주 감소가 나타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란이 경제 제재를 받았던 탓에 현재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없으며 이란에서 근무 중인 내국인 건설사 직원도 없다"며 "아직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현재 인근 중동 국가로의 확전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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