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공격투자 선봉장에 나선 20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은퇴할 시점인 2055년이나 2060년을 목표로 한 타깃데이트펀드(TDF)로도 2년 만에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빈티지에서 운용사 간 성과 격차도 뚜렷해지는 가운데 이 리그에서는 KB자산운용이 100% 가까운 수익률로 우위를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일 딜사이트 'TDF 펀드 결산'에 따르면 2055 빈티지 TDF는 17개, 2060 빈티지 TDF는 13개로 집계됐다. 딜사이트는 한국펀드평가 자료를 기반으로 TDF 운용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펀드 결산을 진행했다. 전체 204개 TDF 중 최근 1년 수익률이 존재하는 172개 펀드를 대상으로 집계했으며 장기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5년·3년·1년 수익률과 함께 변동성, 샤프지수 등을 종합 비교했다.
◆ 30대 겨냥한 2055 리그…KB자산 압도적 성과
2055 빈티지 TDF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을 비롯한 11개(교보악사·대신·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하나·한국투자·IBK·KB·NH) 하우스가 상품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들은 2055년 은퇴를 목표로 하는 30대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한다.
최근 5년 수익률 기준으로는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2055'가 92.12%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2020년 출시됐는데 주식 비중을 80% 이상 유지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 자산에 배분했다. 특히 연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투자 전략이 성과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위험 대비 성과를 나타내는 샤프지수 역시 0.15로 가장 높았고, 수익률 변동성을 의미하는 표준편차는 1.39로 가장 낮아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뒤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TF를담은TDF2055'가 50.51%의 5년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시 해외주식 비중을 70% 이상 유지하고 S&P500과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투자로 초과 성과를 거뒀다. 반면 '삼성한국형TDF2055'는 37.11%로 5년 성과가 가장 낮았다.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지만 1위였던 KB운용과는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설정된 지 오래되지 않은 상품이 다수로 5년 수익률 비교가 가능한 상품은 17개 중 5개에 그쳤다. 3년 수익률에서도 KB가 81.67%로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55'가 77.34%로 뒤를 이었다. 반면 ETF 전략을 활용하지 않은 '한국투자TDF알아서2055'는 44.61%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단기 성과인 1년 수익률에서는 순위가 달라졌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평생든든TDF2055'가 21.2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ETF로자산배분TDF2055'가 19.03%로 뒤를 이었다. 두 상품 모두 미국 ETF 비중을 높게 가져간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
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키워드림TDF2055'는 14.19%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ETF 비중이 가장 높았음에도 운용 성과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 20대 공략한 2060…초기 경쟁 본격화
2060 빈티지 TDF는 운용사 7곳(삼성·신한·키움·한국투자·한화·DB·KB)이 상품을 내놨고 이들은 2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대부분 상품이 지난 2024년에 출시돼 5년 성과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3년 수익률은 한투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60'이 유일하게 집계됐으며 81.08%를 기록했다. 샤프지수는 0.25로 가장 높았고 표준편차는 1.27로 가장 낮아 위험 대비 효율성이 우수했다. 해외주식과 국내채권 ETF를 조합했는데 저위험·저비용 구조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년 수익률에서는 대부분 상품이 15~24% 수준의 성과를 냈다. DB자산운용의 'DB자동으로변하는TDF2060'과 한화자산운용의 '한화LIFEPLUSTDF2060'이 각각 24.16%, 23.2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상품 모두 국내와 미국 ETF 투자 전략이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한투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2060'은 14.77%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신흥국 주식형 중심의 하위펀드와 ETF에서 수익을 냈지만 미국 가치주 하락 영향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는 평가다.
◆ 젊은 세대 자금 유입 확대…최장기 2070 빈티지도
최근에는 MZ세대를 겨냥한 초장기 빈티지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키움운용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2065년 은퇴를 목표로 하는 '키움 키워드림 2065'를 출시했다.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최장기 투자 상품으로 설정 이후 순자산은 이날 기준 131억원까지 확대됐다.
만기 시점이 점차 늘어나는 배경에는 노후 준비에 대한 젊은 세대 수요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2055·2060 TDF 자금 유입 규모는 2023년 8억원에서 2024년 8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월별 자금 유입은 ▲1월 1144억원 ▲2월 983억원 ▲3월 1051억원 ▲4월 335억원 ▲5월 272억원 ▲6월 179억원 ▲7월 75억원 ▲8월 493억원 ▲9월 605억원 ▲10월 963억원 ▲11월 1346억원 ▲12월 1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에만 2213억원이 유입되며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요즘 사회적 트렌드에 맞게 젊은 세대들이 미리미리 은퇴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들의 자금 유입 속도는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