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콘텐츠 제작·배급사 캔버스엔이 유통 신사업으로 성장 돌파구를 모색한다. 기존 콘텐츠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수익 파이프라인으로 식품유통업을 낙점했다. 캔버스엔은 이러한 '투트랙'으로 컨텐츠업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캔버스엔은 최근 임시주총 소집을 발표했다. 최대주주 변경이 진행되던 와중에 소집된 임시주총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사업목적 추가와 신규 선임될 사내이사의 면면이다. 캔버스엔은 농수축산물 유통업과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 온라인사이트 운영 및 전자상거래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 역시 김정일 현 탑농산 전략사업부문장, 이봉현 전 만석장(백년가게) 설립자, 최우영 현 호텔 블루망고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현 김상진 캔버스앤 부사장을 제외하면, 사내이사 후보 4인 중 3인이 유통업과 연관된 인물인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수익성이 저조한 컨텐츠 제작회사가 엉뚱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사업 부침이 있는 콘텐츠업의 '수익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함이라는 게 캔버스엔의 설명이다. 캔버스엔의 콘텐츠 제작능력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데다 콘텐츠업의 특성상 제작비 회수기간도 긴 만큼 콘텐츠업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캔버스엔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과 방영까지 8개월은 소요되고 제작비를 회수하는데 길면 1년 이상 걸린다"며 "이 때문에 사업을 끌고 갈 수 있는 루틴 비지니스가 필요한 만큼 그런 차원에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콘텐츠 산업은 제작비 급등과 글로벌 OTT 등장, 콘텐츠 공급 과다 등으로 전반적인 부진을 겪고 있기도 하다.
캔버스엔은 지난 5일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더스타파트너와 콘텐츠 공동 프로젝트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콘텐츠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해외 매니지먼트와 공연 사업에 특화된 더스타파트너와 공동으로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캔버스엔이 제작한 콘텐츠를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더스타파트너와 공동 배급하는 형태 등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더스타파트너는 일본 주요 기업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일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사다. 주요 파트너사로는 일본 최대 매니지먼트사인 LDH를 비롯해, 일본 최대 패션 EC 기업 조조(ZOZOTOWN),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로숀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더스타파트너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캔버스엔의 해외배급 역량이 강화되고, 드라마에만 국한됐던 작품이 예능이나 공연·전시 등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일본·동남아까지 시장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캔버스엔은 최근 콘텐츠 관련 펀드에 출자를 하며 성장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캔버스엔은 지난달 '대교 K-콘텐츠 스케일업 2호 투자조합'에 30억원을 출자해 지분 8%를 취득했다.
캔버스엔 관계자는 "작품을 100% 제작하기엔 회사 펀더멘탈이 부족하고 리스크도 크다"며 "이러한 콘텐츠 관련 펀드 투자로 제작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캔버스엔은 이르면 11월말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짧은 콘텐츠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캔버스엔은 현재 최대주주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주식양수도계약에 따른 잔금(134억원)이 오는 14일 납부되면 최대주주는 나노캠텍이 소유한 디지투자조합에서 원정인프라홀딩스로 바뀌게 된다. 원정인프라홀딩스는 지역의 농축산업체를 상대로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로, 캔버스엔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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