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크라우드웍스'가 상장 2년 6개월 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손바뀜과 동시에 이사회와 대표이사가 교체되면서 경영 기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수년째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새 경영진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회복이다. 경영권 매각 전후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된 만큼 확보한 현금의 활용 방향 역시 향후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의 최대주주가 최근 박민우 의장에서 엑스알피1호조합으로 변경됐다. 엑스알피1호조합은 9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마치면서 지분 12.68%(197만3903주)를 확보했다. 반면 박민우 의장의 지분율은 11.85%로 하락했다.
최대주주 변경과 동시에 신규 경영진도 이사회에 대거 합류했다. 지난 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 가운데 최윤경 사외이사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가상자산 사업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최 사외이사 후보자는 임시주총 직전 자진 사임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임시주총 이전에는 신규 이사진 합류로 이사회가 최대 9인 체제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기존 이사진의 잇단 사임으로 실제 이사회는 6인 체제로 재편됐다. 6일 기준 크라우드웍스의 등기이사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6명이다. 이는 2025년 3분기 기준 등기이사 4명 체제에서 확대된 규모다.
신규 이사진의 면면을 두고 시장에서는 본업인 AI 데이터·솔루션 사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시주총 이후 기존 등기이사였던 박민우 의장과 김우승 대표, 이종대 사외이사가 사임하면서, 기존 이사진 가운데서는 최크리 사외이사만 자리를 유지했다.
대표이사도 교체됐다.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광일 대표가 김우승 전 대표를 대신해 크라우드웍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상장 이후 최대주주 변경과 대표이사 교체가 동시에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사가 사실상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 시점에서 시장의 관심사는 단연 현금 활용처다. 크라우드웍스는 경영권 매각 이전과 이후를 거치며 총 300억원을 웃도는 현금을 조달했다. 2025년 8월 박민우 의장이 경영권 매각에 나서기 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30억원을 확보했고, 이후 엑스알피1호조합을 대상으로 한 3자배정 유상증자로 9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특히 크라우드웍스는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2023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상장 첫해인 2023년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영업손실이 117억원으로 확대됐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88억원이다.
여기에 법차손 리스크도 부담이다. 지난해 법차손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올해부터는 관리종목 지정 요건이 본격 적용된다. 2025년 3분기 기준 크라우드웍스의 법차손 비율은 약 48%, 법차손 규모는 126억원이다. 4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9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으로 자본총계가 늘어나면서 단기적인 법차손 부담은 완화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260억원으로, 4분기 실적과 유상증자 효과를 반영할 경우 자기자본은 350억원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는 일시적인 방어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향후 행보는 일정 부분 예견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경영권 매각 이전 박민우 의장은 3자배정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본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M&A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이사회가 전면 재편되면서 신규 경영진 주도로 본업과 무관한 이종사업에 진출할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크라우드웍스가 M&A에 활용할 수 있는 가용 현금은 9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확보한 230억원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공시한 만큼 전략적 투자 여력에는 제약이 따른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이전인 2025년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40억원 수준이었다.
딜사이트는 이사회 재편과 대표이사 교체 배경을 비롯해 현금 활용처와 향후 계획 등을 묻고자 크라우드웍스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에 메일로 질문지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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