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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에 지친 베인캐피탈…김동욱 1호 급선회
서재원 기자
2026.02.10 08:10:16
타이어스틸코드 반년째 답보 상태에 플랜B 전략…포스트 이정우 첫 바이아웃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9일 0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욱 베이캐피탈 한국 사무소 부사장(출처=베인캐피탈 홈에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HS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한 거래들이 장기간 정체되자 비교적 가시성이 높은 에코마케팅 인수로 전략적 축을 옮겨 국내 바이아웃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거래는 이정우 전 베인캐피탈 한국대표의 독립 이후 추진되는 첫 바이아웃 딜이라는 점에서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을 이끄는 김동욱 부사장의 시험대가 될 거란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최근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의 모회사 에코마케팅에 대한 경영권 지분 인수와 함께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1차 공개매수로 지분 81%를 확보했으며 현재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5일 베인캐피탈은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 44%를 약 216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1만6000원으로 공개매수 역시 동일한 가격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거래는 김동욱 부사장 체제에서 추진되는 첫 바이아웃 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인캐피탈 한국 사무소를 이끌던 이정우 전 대표는 작년 초부터 퇴사 의사를 밝힌 뒤 최근 독립계 운용사 고도파트너스를 설립하며 베인을 떠났다. 이후 베인캐피탈은 후임 한국대표 선임을 위해 복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 인사를 검토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현재는 김동욱 부사장이 PE 부문을 사실상 총괄하는 구조로 전해진다. 김동욱 부사장은 IBM과 베인앤컴퍼니,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을 거치며 M&A 자문, IPO 실사 업무 등을 맡아왔다. 우리투자증권 매각 자문, 오비맥주 인수 자문 등을 맡았으며 제일모직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작업을 돕기도 했다. 베인캐피탈에는 지난 2020년 합류했다. 베인 합류 후에도 김동욱 부사장은 사실상 클래시스 바이아웃 건을 딜소싱부터 실무까지 주도하면서 자신의 거래를 완성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뷰티 분야에 이정우 대표가 쌓은 노하우가 전체 거래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독자적인 작품으로 인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베인캐피탈이 국내에서 경영권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전통적 바이아웃 거래는 지난 2021년 클래시스 인수 이후 약 5년 만이다. 최근 국내 투자는 크레딧 및 구조화 투자 성격이 강했다. 2024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시 크레딧 펀드를 활용해 최윤범 회장 측을 지원했고, 지난해 인스파이어 호텔 인수의 경우도 2021년 메자닌 대출 투자 이후 기존 최대주주의 재무약정 위반이 발생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사례다. 정통 바이아웃 형태의 신규 투자는 사실상 중단됐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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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업계에서는 베인캐피탈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HS효성 타이어스틸코드 사업부 인수가 다음 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해당 거래는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SPA 체결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결과적으로 반년 넘게 협상이 답보 상태에 머무는 상황이다. 매각자 측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조현상 회장이 거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가격이나 매매조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베인캐피탈의 타이어스틸코드 인수 의지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베인캐피탈은 복수의 증권사와 접촉하며 인수금융 조달 방안도 마련해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효성 측이 높은 가격 기대치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자료 제공 등에서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딜이 교착 국면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베인이 장기화된 대기업 카브아웃 대신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은 에코마케팅 인수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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